조선시대 말기에 나온 문위우표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63> 서울 회현우표지하상가
<63> 서울 회현우표지하상가
요즘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시대다. 아이들도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예전에는 편지가 일상적이었고 더불어 우표수집이 꽤나 인기 있었다. 새로운 우표가 나온다고 하면 담요를 뒤집어쓰고 우체국 앞에서 밤을 새우곤 했으니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박물관을 견학하듯 서울 중구 회현동 우표수집상가를 방문해보자.
중앙우체국 옆에 있는 회현우표지하상가는 해박한 지식을 가진 우표수집상 아저씨의 이런저런 설명과 이야기가 즐거운 곳이다. ‘COREAN POST’에서 발행한 ‘Q죠션국우초’라고 쓰인 문위우표(文位郵票)도 그중 하나다. 1884년에 발행되었으니 이때는 우리나라에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국이 생기고, 우정국 낙성식을 기화로 갑신정변이 일어나던 급박한 때다. 그 와중에 태어난 한국 최초 우표인 ‘문위우표’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용케도 살아남았으니 ‘우표 한 장’이 참으로 새삼스럽고 역사의 거센 파도 속에서 몸부림치던 개화파 인물들과 맞물리며 역사 공부가 절로 된다.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우표수집으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말했을 정도로 유명한 우표수집가였다. 이렇듯 우표수집은 모은 우표를 하나씩 정리하며 자신만의 체계와 세계관이 생긴다. 청소년기의 우표수집은 취미생활과 정서 안정, 자연스런 관심사의 발견이라는 좋은 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테마틱 우취(Thematic Philately)라 하여 식물·동물·역사·수학·우주·건축·음악·춤 등 일정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우표수집은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이가 생기게 된다. 발행량이 많지 않고 사용기간이 짧은 우리나라 우표는 희소가치와 소장가치 또한 상당히 높다. 그리운 이에게 안부편지를 보내던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과 우표수집까지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가족끼리라도 또박또박 정성 들여 써서 우표를 딱 붙인 손편지를 보내고 받아보는 ‘이벤트’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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