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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산성 한 바퀴 돌면 역사가 보인다

등록 2013-04-29 11:39

관람객들이 공주 공산성길을 걷는 모습.
관람객들이 공주 공산성길을 걷는 모습.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64. 공주 공산성길
때는 삼국시대, 고구려 장수왕이 이끄는 3만여명의 군사가 파죽지세로 몰아치자 백제는 한성 땅을 내주고 남쪽으로 쫓기기 시작했다. 문주왕은 밤잠을 설치면서 남쪽으로 내려와 금강을 건너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금강줄기가 고구려군을 막아주고 공산이 포근히 감싸주는 공주(당시엔 웅진) 공산성(公山城·사적 12호)은 5대 64년간 백제를 지켜냈으니 성의 길이는 총 2660m, 구릉의 굴곡을 따라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다. 처음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후에 석성으로 개축되었고, 동서남북 네 곳에서 문터가 확인되었으며 백제 때에는 웅진성,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렸다.

공산성의 4개 문루 중 서쪽에 위치한 금서루에서 시작하는 공산성길 걷기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준다. 백제의 궁터와 연못, 우물터 등이 남아 있고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킨 영은사와 인절미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쌍수정을 볼 수 있다. 비단결처럼 도도히 흐르는 금강을 발아래 두고 걷는 만하루와 공북루 구간이 특히 멋지다. 조선시대에 배를 타고 금강을 건너 주출입구인 공북루를 통과하면 삼남대로가 이어졌을 광경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흥미롭다.

고풍스러운 성곽을 따라 돌다보면 성의 방향에 따라서 청룡(동), 백호(서), 주작(남), 현무(북)의 사신도 깃발이 성벽 위에 펄럭이며 1500년 전 고대왕국 백제의 숨결이 느껴진다. 주말에는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있다.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백제왕성의 수문병과 호위병을 재현한 프로그램으로 휘장과 창을 든 군사들이 성벽에 도열하고 무예시합을 벌이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보낸다. 백제 의상을 입고 동성왕 활쏘기, 백제 기악탈 그리기 등을 하며 성왕 16년(538) 사비(지금의 부여)로 또다시 도읍을 옮길 때의 상황을 이야기 나누어보자. 벚꽃 잎이 흐드러지게 날리고 신록이 말을 거는 공산성에서의 걸음걸음에 백제가 오롯이 살아날 것이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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