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한약으로 병 치료하는 현대판 허준

이랑의 꿈 찾는 직업이야기 한의사

한의사 국가면허 합격해야
한자 공부 미리 하면 좋아

한의학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의학을 말한다. 그렇다면 한의학은 한국인들에게만 치료 효과가 있을까? 당연히 답은 ‘아니다’이다. 요즘은 외국인에게도 한의학의 인기가 높아 침을 맞는 미국인, 한약을 먹는 러시아인들이 생소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한의사는 한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을 말한다. 환자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한의사는 얼굴색, 피부의 윤기, 혀 등을 눈으로 관찰하거나 말과 호흡, 기침 소리를 듣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또 질병이 발생한 과정과 증상을 묻고 맥을 짚어보거나 신체를 눌러보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하늘바람한의원 윤명수 한의사는 “서양의학에서 약물이나 수술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과는 달리 한의사가 실시하는 치료 방법은 침술, 뜸, 한약재, 부항, 향기요법, 추나기법 등으로 다양하다”며 “외국에서도 자연주의 치료법과 대체의학으로 한의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의사가 환자의 귀에 침을 놓는 모습이다. 류우종 기자 [e-mail]

한의사가 시술하는 대표적인 의술인 침술은 가늘고 예민한 바늘(또는 유사도구)로 인체의 일정한 부위를 찔러 자극함으로써 인체의 기혈(생체에너지)을 조절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말한다. 또 쑥 같은 약물을 피부의 특정 부위에서 태우거나 김을 쐐 열자극을 주는 뜸을 뜨거나, 공기의 음압을 이용해 나쁜 피나 고름을 제거하는 부항 등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그 외에 한약재를 처방하거나, 환자의 척추나 경혈부위 등을 손이나 기계를 이용해 치료하는 추나기법, 다양한 기계를 사용한 물리치료, 전통적인 민간요법 및 식이요법 등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한의사가 되려면 6년 과정의 한의학과(한의예과 2년+한의학과 4년)나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의사 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단,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려면 한의학교육입문검사인 OMEET(Oriental 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또는 KEET(Korean 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윤 한의사는 “한의학을 공부하려면 기본적으로 한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국가공인 한자능력검증시험을 미리 준비해두면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한방 분야에서도 침을 쓰거나 한약을 쓰는 데 새로운 방법들이 계속 개발되므로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외국인 환자들이 느는 등의 변화하는 의료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중국어와 영어 등을 공부해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사와 마찬가지로 한의사도 전문의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한의사 전문의는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다음 수련한방병원에서 인턴과정 1년, 레지던트과정 3년을 거쳐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전문과목은 총 8과로 내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침구과, 안이비인후피부과, 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가 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십대를 위한 직업콘서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