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최태윤
미디어 아티스트 최태윤씨
“예술적인 상상력 키울 것”
“예술적인 상상력 키울 것”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반복적이고 분업화돼 있어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문화산업이나 관련 분야에서 창작 프로그래밍이 많이 필요한 추세입니다.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상상력을 키워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대안학교를 시작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15일 대안학교인 ‘시적연산학교’(스쿨오브포에틱컴퓨테이션)를 여는 미디어 아티스트 최태윤(31·사진)씨가 밝히는 개교의 취지다.
이 학교는 최씨를 비롯해 수학자와 디자이너 등 4명이 예술적 목적의 프로그래밍, 디자인, 하드웨어, 각종 컴퓨터 관련 이론을 통합적으로 가르치고자 추진했다. 시카고예술대학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을 나온 최씨는 2008년 뉴욕으로 건너가 ‘사진 찍는 오리로봇’ 등 작품 활동을 해왔다. ‘퍼블릭 스쿨 뉴욕’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3년 동안 무료 컴퓨터 교육도 했고, 2011년 소득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시위 때는 경찰이 시위를 못하게 하자 ‘오큐봇’이라는 시위하는 로봇을 만들어 참여하기도 했다.
시적연산학교는 수강생 15명 모집에 이미 정원이 찬 상태다. 수강생들은 미국 금융계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이도 있고, 디자이너, 형사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 등도 참여했다. 10주 동안 주말을 뺀 오전 10시~오후 6시 수업한다.
최씨는 “처음 3주 동안은 가르쳐주는 편이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강생들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게 아니라 프로그래밍 학습법을 배우게 된다. 일종의 리서치그룹인 셈이다”고 말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중인 그는 지난주 컴퓨터 프로그래밍 강의차 제주를 다녀갔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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