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전교생 28명
엄마야~ 발보다 심장이 더 쿵쿵 뛰네
엄마야~ 발보다 심장이 더 쿵쿵 뛰네
바통을 건네받는 아이의 표정이 다부지다. 다음 선수도 조바심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24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삼덕분교 가을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학생이 줄어 1999년을 마지막으로 13년 동안 중단됐던 운동회다. 지난해엔 재학생이 3명까지 감소했지만 외국어 특성화 교육이 시작되면서 1년 사이 전교생이 28명으로 늘었고, 올해 드디어 운동장에 만국기를 달았다. 아이들은 태어나 처음 뛰는 운동회라서, 선생님들은 21세기 들어 처음 여는 운동회라서 마음이 설렌다. 맑은 웃음소리가 아담한 교정을 가득 채운다.
강릉/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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