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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배용, 역사박물관장 공모서 ‘부적격’ 판정

등록 2013-10-18 19:48수정 2013-10-21 10:40

문화부 “균형잡힌 역사관 부합안해”
지난해 지원했다가 불합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선임 땐
자료 없이 만장일치 뚝딱 가결
이승만 찬양 연구 3700만원 지원
지난달 취임한 이배용(66)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지난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균형잡힌 역사관 부족’ 등의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고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배용 원장이 지난해 8월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고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 접수하고 면접까지 거쳤으나 부적격자로 결정돼 최종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공모에는 이 원장을 포함해 4명의 지원자가 응모해 모두 면접까지 갔으나, 문화부는 최종 합격자를 뽑지 않았다.

문화부는 지원자 모두를 불합격 처리한 이유를 묻는 도 의원실의 질의에 “초대 관장으로서의 중요성을 감안해 균형잡힌 역사관과 관리·소통능력, 공직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응시자 중에 제반 요건에 충분히 부합하는 적임자가 없었다”고 서면으로 답했다. 결국 문화부는 2차 공모 끝에 12월에 김왕식 관장을 임명했다.

이 원장은 공모 탈락 1년여 뒤인 지난 9월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취임했다. 이 원장은 선임될 때 참고 자료 하나 없이 30분 만에 만장일치로 가결되는 등 주먹구구식 절차만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10월5일치 7면 참조)

한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의 연구과제에 3700만원에 이르는 연구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받아 이날 공개한 ‘2013년 국학 공동연구과제 사업 선정현황’을 보면, 연구원은 한국현대사학회 회원 등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의 ‘대한민국의 건국 : 시선의 교차’를 올해 두차례에 걸쳐 선정한 지원사업 16개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연구계획서’에서 “이승만의 국민국가 자리잡기 전략을 분석하여 대한민국의 건국에 주저하거나 반대했던 세력들의 전략이 얼마나 잘못된 상황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었는지를 밝히고, 따라서 이승만의 대한민국 자리잡기 전략이 가진 역사적 중요성을 충분히 밝혀내려고 한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진에는 최근 편향 시비를 빚고 있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공동저자 가운데 한명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도 포함됐다.

연구과제 선정은 이명박 대통령실장 출신의 정정길 전임 원장 시절 이뤄졌으며,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10달 동안 모두 3700여만원을 지원한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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