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북 청송여고 교장실에서 박지학 교장이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5) 할머니와 대화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경북 청송여고가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취소하고 다시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9일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사 교과서 7종 가운데 하나를 다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10분 동안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학교 쪽은 13일 오전 학부모 간담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학사 대신 새로운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 4명은 일반 학부모 9명과 함께 비공개로 학교 별관 도서관 열람실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일부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왜 이렇게 텔레비전에 나오는거냐”, “몇달동안 그렇게 논란이 많았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인데 학교는 기사도 안보고 교과서를 선정하는거냐”며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던 도서관 열람실 밖에서는 주민과 교사 등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14분께 끝났다. 강종창 학교운영위원장(학부모위원)은 학부모 간담회가 끝난 직후 “학부모들은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학부모의 의견을 학교운영위원회에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 간담회에 이어 학교 교장실에서 바로 개최됐는데, 마찬가지로 한국사 교과서를 재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조현수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송군농민회 회장은 “아직 최종적으로 새로운 한국사 교과서가 선정된 것이 아니라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일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제외하고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송/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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