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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특기자 전형 ‘특목고생 잔치’

등록 2005-09-09 06:53수정 2005-09-09 08:29

서울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 출신 비율 추이
서울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 출신 비율 추이
27% 휩쓸며 수시 합격 9→13% 늘어
“사실상 새 고교등급제” 확대방침 논란
2005 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지난 학년도에 견줘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가 2005 학년도부터 도입한 특기자 전형이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돼, 2008 학년도부터 특기자 전형을 대폭 확대한다는 서울대 방침을 두고 ‘새로운 고교 등급제’라는 비판이 일 전망이다.

8일 국회 교육위 소속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최근 4년치 서울대 입학생 자료를 분석한 국정감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치른 2005 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한 518명 가운데 26.64%인 138명이 과학고와 외국어고 출신이었다. 이는 서울대 전체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 출신 비율(10.08%)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특기자 전형이 특목고 출신의 서울대 입학률을 끌어올린 셈이다.

또 특기자 전형에 지원한 학생 가운데 평균 15.58%가 최종 합격했으나, 특목고 출신의 경우엔 29.05%가 합격해 합격률에서도 갑절 가까이 높았다.

서울대는 2005 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을 특기자 전형과 지역 균형선발 전형으로 구분했는데, 이 가운데 특기자 전형에서 특목고 출신이 약진함에 따라 두 가지 전형을 합친 수시모집 전체 합격자에서도 특목고 출신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 출신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어 2004 학년도에 8.98%까지 떨어졌으나, 2005 학년도에 특기자 전형을 도입하면서 13.20%로 크게 반등했다.

지난해 입시를 치른 고3 학생은 모두 39만8900여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특목고 3년생은 1.56%인 6200여명에 불과했다.

또 특목고 출신 학생들은 정시모집보다 수시모집에서 더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2005 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생 가운데 8.56%만이 특목고 출신인 반면, 수시모집에서는 13.20%가 특목고 출신이었다. 또 정시모집에서는 특목고 출신 지원자 가운데 15.03%가 합격했으나, 수시모집에서는 26.47%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일반고교 출신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더 높은 합격률을 보이는 점과 대비된다.

최 의원은 “고교생 1만명마다 9명 가량만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합격하는 데 비해, 특목고생은 100명 가운데 2명꼴로 합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성룡 메가스터디 입시정보실장은 “경시대회 수상 실적과 외국어 성적을 중심으로 뽑는 특기자 전형은 지원 자격에서부터 특목고생이 단연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특목고생의 합격률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의 2008 학년도 입시안대로 특기자 전형이 현행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나 전체 모집 인원의 33%까지 확대되면, 고교 교육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이철호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지역 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했는데도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은 특기자 전형이 특목고 학생을 위한 것임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특기자 전형이 특목고를 위한 사실상의 새로운 고교등급제가 되고 있다”며 “특기자 전형을 준비할 수 있는 소수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하는 서울대 입시안은 결국 중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부추기는 교육 불평등 제조장치”라고 비판했다.박용현 이종규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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