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후보 경쟁력 우려” 권유 시사
박시장쪽은 “개입한 적 없어” 부인
박시장쪽은 “개입한 적 없어” 부인
윤덕홍(67) 전 교육부총리가 28일 6·4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쪽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1969년부터 8년 동안 교사로 일했던 서울 중구 이화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어깨동무 교육감’이 돼 입시 위주 교육이 아니라 꿈을 키우는 교육을 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진보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로 조희연(58) 성공회대 교수가 결정된 이후 “박 시장 후보 진영에서 저를 찾았다”고 말해 박 시장 쪽이 출마를 권유했음을 내비쳤다. 윤 전 부총리 쪽 인사는 “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하는 교육계 인사들이 윤 전 부총리를 만나고, 박 시장 쪽과도 논의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 쪽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 (박원순) 후보 쪽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희연 후보 쪽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두달여간 경선 절차를 밟아 조 후보를 진보 후보로 선출한 점을 잘 아는 박 시장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리 없다. 윤 후보 쪽 발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전 부총리는 “서울 일반고를 모두 혁신학교로 바꿔야 한다”며 “서울 교육이 지나치게 경쟁 위주 교육으로 치우쳤고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수범 이지은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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