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2016년 대입전형 발표
최저등급 기준완화 등 강제성 없어
서울대 입시계획은 정부정책 역행
농어촌전형 거주기간 6년으로 늘어
최저등급 기준완화 등 강제성 없어
서울대 입시계획은 정부정책 역행
농어촌전형 거주기간 6년으로 늘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부터 적용되는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최저학력 등급 기준 완화와 대입전형 간소화 같은 정부 정책이 유지된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 따른 조처다. 하지만 상당수 내용이 권장사항인데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가 이미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입학전형을 내놔 실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대교협은 각 대학 총장과 시·도교육감, 고교 교장, 학부모가 참여한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거쳐 기본사항을 발표하고 각 대학은 이를 반영해 대입 시행 계획을 세운다.
전형 방법은 2016학년도에도 201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4가지, 정시모집 2가지로 제한된다. 아울러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백분위 대신 등급으로 정하도록 하고 ‘국어·영어·수학 1등급’과 같은 과도한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논술과 문제풀이식 적성고사, 구술형 면접은 지양하고 학생부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굳이 시행한다면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하도록 했고 전형 종료 뒤 ‘선행학습 영향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대는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교육부와 대교협의 권고를 뒤집는 입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2015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에서는 수시 지역균형선발(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국어·영어·수학·탐구 4개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 이상’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상’으로 외려 높였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최저학력기준은 원래보다 조금 낮추는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며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등급이 정시 합격선보다 지나치게 낮아서 강화했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서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에서 교과목과 관련된 제시문을 활용해 전공적성과 학업능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대입 전형 요소를 간소화하고 대학별 고사를 지양한다는 정부 원칙에 배치되는 방향이다.
대교협은 2016년부터 예체능 전공별로 몇 개 대학이 ‘연합 실기고사’를 실시하라고 권장했다. 평가위원 3분의 1 이상을 외부에서 채워 실기고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처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원 자격은 ‘농어촌지역 3년 거주’에서 ‘6년 거주’로 강화된다. 2012년 8월 사전예고에 따른 조처로, 농어촌 위장전입을 통한 부정입학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2015년 9월9~15일, 정시모집은 12월24~30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입정보 누리집(univ.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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