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내렸지만 인하율 크게 줄어
올해 4년제 대학 재학생의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겨우 0.2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값 등록금’ 여론이 드셌던 2012년(평균 4.3% 인하)을 제외하면 이후엔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소규모 강의, 전임교원 강의 확충 등 대학 교육의 질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4년제 일반대 174곳의 등록금 현황과 교원 강의 담당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4년제 대학생은 1인당 등록금으로 지난해보다 1만7000원(0.24%) 줄어든 666만7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2012년 이후 3년째 인하하는 모양새는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결에 가깝다. 사립대 등록금은 733만2000원으로 국공립대 등록금 414만2000원보다 319만원 더 비싸다.
올해 등록금(수업료·기성회비)은 연세대 868만원, 을지대 850만원, 한국항공대 847만원, 이화여대 843만원 등의 차례로 높았다. 계열 평균 등록금이라 의약·이공계열이 많은 대학이 높게 잡히긴 하지만, 이들 대학이 등록금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고등교육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들의 개선 속도는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해 1학기 강좌 30만여개 가운데 수강생이 50명을 넘는 강좌는 4만9600여개로 16.5%에 이르고, 100명 넘는 강좌도 3300여개나 된다. 지난해 1학기 50명 초과 강좌는 5만1000여개로 17.1%였다. 올해 1학기 전임교원이 강의하는 비율은 61.0%이고, 시간강사 강의는 28.1%, 나머지는 겸임·초빙교원 등이 맡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지난해 1학기 57.9%보단 소폭 늘어난 것이다. 현장에선 계약직에 가까운 강의 전담 교원을 채용해 전임 강의 비율을 높이면서 시간강사들을 무더기 해고한 결과 등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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