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영어 모두 평이한 수준
11월13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능 출제 기관이 12일 시행한 모의 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A·B형에서 1년 만에 다시 통합형으로 돌린 영어도 A형보다는 어렵지만 B형보다는 한결 쉽게 출제돼, 올해 2월 교육부가 밝힌 ‘쉬운 수능 영어’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다수다.
수능 출제·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수능 1차 모의 평가를 62만8194명(재학생 55만5372명, 졸업생 7만2822명)이 지원한 가운데 전국 고교 2095곳과 학원 282곳에서 치렀다. 평가원 쪽은 “고교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해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해결할 수 있도록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통합형 영어는 지난해 수능의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중간 수준’을 겨냥했다고 평가원이 밝혔다. 현장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 A형보다는 조금 어렵지만 어려운 B형보단 훨씬 쉬웠다고 분석했다. 오답률이 높은 빈칸 추론 문항이 줄고 또 쉽게 나와, 만점자가 2% 중반대를 넘으며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지리란 관측도 나왔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수학은 A형,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문항들이 더 늘어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오르리란 예상이 많았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교재·강의와 출제 문항의 연계율은 모든 영역·과목에서 예년처럼 70% 수준이라고 평가원은 밝혔다.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도 교육방송 교재를 공부한 학생들한테 유리했으리라는 반응이 나왔다.
평가원은 7월3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응시자 수)을 통지하며, 9월3일 수능 2차 모의 평가를 거친 뒤 난이도 등을 조정해 2015학년도 수능을 출제한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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