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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시 일반고 교장들 “자사고 폐지”

등록 2014-07-16 21:31수정 2014-07-16 22:06

조희연 교육감 만나 한목소리 요청
“성적 하위권 직업교육 강화 시급”
서울지역 일반고 교장들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직업·예체능 교육 강화’ 등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16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립·사립 일반고 교장 32명과 2시간 남짓 간담회를 열어 일반고 살리기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조 교육감은 “일반고를 자사고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해 공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며 현장에서 보고 느낀 일반고의 문제와 개선 방안 등을 들려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일반고 교장들은 강남권·비강남권을 가리지 않고 ‘자사고 폐지’를 요구했다. 강남권 ㄱ고 교장은 “바로 인근에 자사고가 있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자사고에서 매달 결원을 뽑으면 성적 우수 학생들이 전학을 간다. 교사들의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 없고 의욕도 줄게 된다”고 말했다. 비강남권 ㄴ고 교장 역시 “교장으로서 처음 한 일이 자사고로 전학 가는 상위 10~20% 학생 10여명의 서류에 사인한 것이다. 이런 자사고는 폐지해야 마땅하다. (자사고 등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하든가 일반고에도 선발권을 달라”고 말했다.

ㄷ고 교장은 “선발 경쟁이 아니라 가르치는 경쟁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반고가 자사고와 똑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다면 우수한 학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ㄹ고 교장은 “자사고 등은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안팎인데, 일반고는 거의 40명에 이른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일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에서 특수목적고 20곳, 자사고 25곳, 자율형공립고(자공고) 19곳 등으로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쏠린 뒤로 특성화고에서도 탈락한 하위권 학생들을 일반고가 껴안으면서 겪는 고충도 털어놨다. ㅁ고 교장은 성적 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직업·예체능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내신 80% 이하 아이들은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취업할 뜻도 없다.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걸 바라보는 심정은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일반고에서 성적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고 재원을 뒷받침하는 지원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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