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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교육부, 경기대 옛 재단쪽에 이사 1명 추천권 추가로 부여

등록 2014-08-26 01:12수정 2014-08-26 07:36

‘교육부와 추천권 행사 사전 협의’
제동장치 마련했지만
옛 비리재단 복귀 길 열려

“옛 재단 이사장, 총장직 준다며
교수들에 10억 빌려” 주장 나와
‘제2의 상지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경기대에 대해 공석이 된 정이사 1명의 추천권을 사학비리로 퇴출된 옛 재단 쪽에 주되, 교육부와 사전 협의하도록 추천권을 제한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상지대에서 사학비리로 물러났던 김문기 전 이사장의 복귀로 파장이 커지자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마련한 고육지책으로 보이나 비리 재단의 전횡을 막는 제동장치가 될지는 의문이다.

25일 사분위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대 이사 7명 중 교육부가 선임한 임시이사 1명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정이사로 메꿀지 여부에 대한 심의를 벌여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분위는 이날 옛 재단 쪽이 교육부와 협의해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 3명을 추천해 이를 사분위에 올리면 사분위에서 이 중 1명을 정이사로 임명하기로 했다. 옛 재단은 2004년 교수 채용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고 교비 등 49억원을 횡령한 비리가 드러나 물러났다.

경기대는 현재 옛 재단 소속 정이사 3명, 교수와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추천 정이사 2명, 교육부 추천 정이사 1명 등 3 대 3인 이사 구성을 이루고 있다. 옛 재단이 한명 더 많은 4 대 3 구조로 바뀌게 되면 옛 재단이 학교에 들어오는 게 가능해진다.

이날 사분위의 결정은 정이사 추천권은 옛 재단에 주되 교육부가 협의하도록 제한을 둠으로써 상지대처럼 전횡을 일삼던 옛 재단 인사의 복귀와 이에 따른 학내 파행을 막자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사분위 관계자는 “상지대 사태의 재판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위원들 간에 난상토론을 벌여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교육부와 추천권 행사시 협의하도록 한 것은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해서 추천권을 행사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분위 심의에서는 비리로 물러난 옛 재단 시절 총장이 ‘횡령금을 변상해 학교를 정상화하겠다’며 경기대 교수들로부터 억대의 거액을 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학 설립자의 아들이자 학교법인 이사장을 지낸 손종국(62) 전 경기대 총장이 한 교수에게 10억여원을 빌리며 학교 정상화 뒤 총장직을 약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분위에 따르면 이 대학의 한 교수가 손 전 총장으로부터 ‘횡령금액으로 확정된 돈을 납부하지 않고서는 대학을 찾을 수 없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 2010년께 자신의 돈 2억5000만원과 동료 교수 2명으로부터 4억5000여만원 등 모두 7억여원을 빌려주었다는 것이다. 해당 교수가 송금자를 손 전 총장으로 해서 경기대 은행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총장은 해당 교수에게 돈을 빌렸다는 차용증과는 별도로 옛 재단이 학교를 되찾을 경우 경기대 총장으로서 학교 운영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내용의 위임장도 작성해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수는 이와 관련해 손 전 총장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주었으나 총장직을 미끼로 자금을 자꾸 요구하는 바람에 이런 사정을 학교와 사분위 쪽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수는 <한겨레>에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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