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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 ‘거수기 구실’
학생·동료 교수들 “이 정도일 줄은…”

등록 2014-09-16 20:06수정 2014-09-16 21:30

“주요 보직 맡은 교수들도 포함
기업이 교수에 로비하는 꼴”
일부선 ‘겸직 제한’ 강화 목소리
서울대 교수 92명이 거액을 받으며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이사회에서 ‘100% 찬성 거수기’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전수조사 결과(<한겨레> 16일치 1면)와 관련해, 서울대 내부에서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겸직을 제한하는 윤리강령 제정을 요구했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최영찬 의장은 16일 “경영대와 공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은지는 몰랐다. 물론 사외이사 역할을 제대로 하는 교수들도 있겠지만, 이사회에 참석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민교협 소속 다른 교수는 “대학본부에서 허가를 하기 때문에 같은 단과대에서도 누가 어느 기업 사외이사를 맡는지 알기 어렵다. 대부분 교수들도 이 정도로 많은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회에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 평의원회 소속 한 교수는 “(보도된) 사외이사 현황을 보니 대학본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동시에 사외이사를 한 경우도 있다. 기업이 교수들에게 로비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립대 교수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해야 하고, 사외이사를 하더라도 보수 역시 공익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열린 평의원회에서도 사외이사 겸직 제한 논의가 이뤄졌다. 윤리강령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의견은 갈렸다고 한다. 한 참석 교수는 “평의원회에서 왜 이런 것까지 제정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있었다. 오늘 보도를 통해 윤리강령 제정에 반대한 그 교수도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사외이사 업무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생긴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사범대 학생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교수의 수업이 갑자기 바뀐다거나 다른 교수가 대신 들어온 일이 있었다고 한다. 겸직을 하더라도 수업에는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한 학생은 “교수들이 여러 일을 하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 좋을 이유가 없다. 사외이사 겸직 기준이 없어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얼마든지 맡을 수 있다면 당연히 강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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