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동국대·성공회대·한양대 총학생회장과 학생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사 앞에서 언론사의 대학평가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신문에 빨간 딱지를 붙이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경희·동국·성공회·한양대 총학 동참
언론사 대학순위평가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경희대와 동국대, 성공회대, 한양대 4개 대학 총학생회는 26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래전부터 대학들은 고유한 발전전략을 세우지 않고 언론사의 평가 지표를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해 왔다”고 주장하며 “대학을 줄세우는 언론, 맹목적으로 줄서는 대학, 뿌리 깊은 학벌 지상주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11일 한양대에서 ‘대학순위평가와 서열화’ 관련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22일 고려대 총학생회는 “언론사 대학평가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거부 운동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종합일간지 중에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이 대학평가를 하고 있는데, 10월에는 중앙일보의 대학종합평가가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입시 거부운동을 하는 청소년활동가 단체인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은 고려대 캠퍼스에 붙인 자보에서 “총학생회의 대학순위평가 거부 운동은 획일적 입시제도와 기득권 대학 학생들의 특권의식 등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본질적 요소는 피해간 채 언론사 대학평가로만 그 원인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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