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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어권·이공계 대학만 유리”…외국서도 말 많은 대학평가

등록 2014-10-02 19:55수정 2014-10-02 22:44

타임스·QS 세계 대학평가서
스위스 취리히·로잔공대 상위권
국제적 연구시설·다언어사용 덕분
스위스 대학은 왜 잘 나갈까?

최근 잇따라 발표된 세계 대학평가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쓴 건 역시나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었다. 1일 ‘타임스 대학평가’(THE)에선 캘리포니아공대가, 2주 전 나온 ‘큐에스(QS) 평가’에선 매사추세츠공대(MIT)가 1위에 올랐다. 20위 안에는 각각 미국 대학이 15곳과 11곳, 영국 대학이 3곳과 6곳 포함됐다. 미국과 영국 외에 20위 안에 자국 대학 이름을 올린 나라는 캐나다(토론토대)와 스위스 뿐이다.

스위스는 취리히공대가 두 평가 모두에서, 로잔공대가 큐에스 평가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스위스는 또 두 평가 모두에서 200위 안에 7개의 대학을 포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인구가 스위스(800만)의 6배가 넘는 한국의 대학은 ‘타임스 평가’에서 4곳, 큐에스 평가에서 6곳이 200위 안에 들었다.

유럽에서도 작은 나라에 속하는 스위스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비결은 뭘까?

영국 <가디언>은 세 가지를 꼽았다. 꼼꼼히 뜯어보면 특정한 조건의 대학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대학평가의 비밀이 드러난다. 대학평가 지수를 보면, 큐에스 평가는 학문적 평판(40%), 교수 대 학생 비율(20%), 학술 인용(20%), 종사자 내부 평판(10%), 학생·교수의 국제화율(10%) 등으로 이뤄진다. 타임스 평가도 대동소이하다.

스위스는 먼저 제네바에 세계적 물리 연구기관인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학문적 평판과 학술 인용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곳에서 스위스 대학과 세계 주요 대학들 사이 공동연구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에 스위스 대학의 국제적 인지도와 평판이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다. 유럽 한가운데 자리한 스위스의 위치와 다언어 국가라는 특성은 국제화 점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변국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스위스 대학의 국제화율은 21%에 이른다. 상위권의 스위스 대학이 공대라는 것도 큰 이점이다. 이공계 논문은 거의 영어로 출간되기 때문에, 인용지수를 높이는 데 어떤 장벽도 없다. “연구결과의 자국어 출간이 많은 인문·사회 분야에 강점을 지닌 (비영어권) 대학이라면 절대 최상위권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프랑크 지겔레 독일고등교육센터 국장은 지적했다.

스위스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이전부터도 대학평가 방식을 두곤 ‘영어권의 기존 유명 대학, 이공계 대학에만 유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평판도 등의 설문조사 대신 교수진의 연구결과나 졸업생의 성취도 등 교육 성과에 대한 정교한 평가 기준을 개발해 평가에 반영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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