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맡은 포럼 사무국 노릇 단체에
수익나는 ‘한국학 지도자 과정’ 맡겨
한중연 “원장과 금전관계 없어 승인”
수익나는 ‘한국학 지도자 과정’ 맡겨
한중연 “원장과 금전관계 없어 승인”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이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단체의 사무국 노릇을 하는 곳에 한중연의 사업을 맡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중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중연은 ‘제1기 한국학 최고지도자 과정’(12주 과정)을 9월4일부터 열고 있다. 과정 참여자는 기업인·대학총장 등이 대부분이며, 참가비가 1인 350만원씩이다. 지금까지 30여명이 모두 1억원가량을 냈다. 이 원장 등 한중연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며 주로 한국 전통문화 관련 강연으로 이뤄져 있다.
문제는 공동사업자로 선정된 사단법인 한국문화유산교육연구원은 이배용 원장이 회장을 맡은 한국헤리티지포럼의 사무국을 자임하는 단체여서, 사실상 하나의 단체로 볼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한중연은 자체 수익 사업을 할 수 없어, 이 강좌에서 수익이 나면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한중연에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협약을 양쪽이 맺었다.
한중연 업무 담당자는 “내가 문화유산교육원의 김지명 원장의 박사 학위 과정 지도교수로 김 원장을 알게 돼 함께 일을 하게 됐다. 이 단체는 이 원장과 아무런 금전적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 원장도 승인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 원장이 ‘자기 식구 챙기기’로 자신과 관련이 깊은 단체에 일거리를 준 것은 공공기관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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