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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속보] 수능 생명과학Ⅱ·영어 복수 정답 인정…평가원장 사퇴

등록 2014-11-24 11:00수정 2014-11-24 11:29

새 정답자 점수 오르고, 기존 정답자는 표준점수 떨어져
한 해 두 문제나 출제 오류 난 것은 수능 시험 사상 처음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와 영어 과목의 복수 정답 논란과 관련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4일 두 과목 모두 복수 정답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한 해 두 문제나 출제 오류가 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출제 오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4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능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정답을 (애초 발표한) ④번 이외에 ②번도 인정하고, 영어 25번 문항도 ④번 외에 ⑤번까지 정답으로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평가원은 두 문항을 복수 정답으로 처리해 애초 예정된 12월3일에 수능 성적표를 교부할 계획이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기존에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맞힌 수험생과 새로 정답을 인정받은 수험생의 유·불리가 엇갈렸다. 기존 오답자들은 점수가 오르고, 기존 정답자는 전체 평균점수가 올라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진다. 특히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경우,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매우 높으리라 추산돼, 기존 정답자와 복수 정답 수험생의 성적 변동이 꽤 크리라 예상된다. 반면 영어 25번은 애초 정답인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이 워낙 많고, 복수정답인 ⑤번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낮아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대장균의 조절 유전자와 젖당 오페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자료에 근거하여 원핵생물의 유전자 발현 조절 과정을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이 문항 <보기>의 선택지 ㄱ에서 ‘~아르엔에이(RNA) 중합 효소는 ㉠에 결합한다’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상의 문제점과 교육과정 위배에 대한 이의 신청이 잇따랐다.

평가원은 “5종의 고등학교 생명과학Ⅱ 교과서에서 모두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어 교육과정 위배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보기>의 선택지 ㄴ만 ‘참’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학회 3곳에 자문한 결과 “<보기>의 선택지 ㄱ에서 아르엔에이 중합 효소가 조절 유전자의 디엔에이에 결합한 상태로 전사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서 조절 유전자를 오페론의 구조 유전자처럼 프로모터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고, ‘~결합한다’라는 의미를 결합하는 동작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기>의 선택지 ㄱ의 진위를 판단하는 데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회신을 받은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영어 25번 문항은 주어진 그래프와 답지의 진술이 일치하는 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그러나 보기 ⑤번에 대해 ‘퍼센트(%)’ 라는 용어가 잘못 사용됐고, ‘퍼센트포인트(%p)’가 맞다는 이의 신청이 접수됐다.

평가원은 “퍼센트는 기준량을 100으로 할 때 비교하는 양의 비율을 나타내는 반면, ‘퍼센트포인트’는 비교하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⑤번의 진술은 주어진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수능 이후 17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누리집에는 모두 1338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문제 및 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31개 문항 1105건이었다. 평가원은 13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함께 수험생의 이해를 도우려고 11개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수능 주관 위탁 기관으로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오류가 반복된 것에 대해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수능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에 대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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