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국 중학교 시행 앞두고
제주지사-교육감, 활성화 업무협약
황우여 교육장관도 예산 지원 약속
제주지사-교육감, 활성화 업무협약
황우여 교육장관도 예산 지원 약속
“10대, 공부에 매진하며 봉사활동 실천! 20대, 사범대 진학! 30대, 서귀중앙여중으로 돌아와 교사 생활! 40대, 결혼과 육아·직업에 집중, 내 집 장만!”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 서귀중앙여중 1학년 2반 양희연 양의 <내 인생 계획> 책에는 100살까지 목표가 빼곡하다. 교내 동아리 ‘꿈책 쓰기반’ 활동을 하며 고민해보고 만든 책이다. 계획대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구체적인 꿈과 목표가 생긴 것만으로도 현재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도내 44개 중학교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는 기회를 누린다. 고교 진학의 부담 탓에 대부분 학교가 1학년 2학기 때 자유학기제를 시행한다.
2016년부터 전국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인 자유학기제를 보완·정착시키려 보수 교육부 장관과 도지사, 진보 교육감이 손을 맞잡았다. 이석문 제주교육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8일 서귀중앙여중에서 ‘자유학기제 진로탐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주도는 앞으로 3년간 소속 기관과 사업소에서 도내 학생들한테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자유학기제 예산 지원과 법령 제정 등 지원을 약속했다.
박향춘 서귀중앙여중 연구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진로 체험 섭외가 어렵고 교사의 업무 부담이 많다. 행정실무사를 지원해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운영비 3500만원을 지원받고 있는데, 예산 지원이 끝난 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총리는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라도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시행령 제정 등을 통해 자유학기제를 안정적으로 시행할 근거를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제주/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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