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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 영어, 현 중3부터 절대평가로 전환

등록 2014-12-25 11:39

2018학년도 수능부터 등급만 표시
등급 구분과 분할 방식 내년에 결정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수능 성적은 현행 ‘상대평가 1~9등급’이 아니라 ‘절대평가 등급’만 제공한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현형 수능 성적표는 ‘등급·표준점수·백분위’가 표기되는데, 2018학년도부터 ‘등급’만 표시된다.

 상대평가 9등급제인 현행 수능에선 ‘상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식으로 상대적 위치에 따라 등급을 받는다. 높은 점수를 받아도, 고득점 학생들이 많으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절대평가로 바뀌면 일정한 점수만 받으면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엔 절대평가 등급만 표기한다는 점을 확정했으며, 9등급으로 할지, 4~5등급으로 할지, 그리고 등급 분할 방식을 고정 분할(일정 점수 이상이면 등급 부여)할지, 준거 설정(난이도·정답률 등에 따라 준거 설정)으로 할지 등은 내년 8월 ‘2018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사항’ 발표 때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현행 ‘줄세우기’ 식의 상대평가 수능 체제에선 다른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무한경쟁으로 과잉 학습이 유발되고, 따라서 수능 대비 문제풀이 위주 수업과 학습이 불가피했다는 게 교육부 진단이다. 또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 출제 경향이 나타나며 어려운 영어단어 수가 불어나는 등 불필요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단순히 높은 수능 점수를 받기 위한 학생과 학교 현장의 무의미한 경쟁과 학습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의사소통 중심의 실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학교 영어교육을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 취지를 설명했다.

 전문가 포럼, 공청회에 이어 11~12월 중·고교 학부모·교사와 대학 관계자 1만1449명이 참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약 60%가 절대평가 전환을 지지한 점도 근거로 댔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 여론은, 복수 정답 등 수능 출제오류와 난이도 조절 실패 등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커져왔다.

 하지만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대입에서 영어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영어수업을 경시할 우려, 대학들이 변별력 위해 영어논술이나 영어면접 같은 대학별 시험의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 영어 대신 국어·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이 옮겨가는 ‘풍선효과’ 같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영어논술·면접 등을 할 경우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 지원과 연계하고, 학생부 중심 전형을 발굴·확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으론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관련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영어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실질적으로 규제하고 어학 특기자 전형을 규제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나아가 수학 등 다른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검토를 포함해서 대학 전형의 큰 틀을 개선하는 일을 바로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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