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교수 25명 월급 일부 기부
“학생들 덕에 받는 월급 돌려주려”
“학생들 덕에 받는 월급 돌려주려”
부산의 국립 부경대 교수들이 다달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내 제자들의 장학금 등으로 내놓고 있다.
부경대는 5일 제자들을 위해 다달이 월급을 떼어 기부하는 교수가 25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5만~10만원씩 월급에서 기부금으로 떼고 있다.
‘월급 기부 교수’ 1호는 허성회 교수(해양학과)다. 그는 2002년부터 2억원을 목표로 다달이 월급에서 기부금을 공제해 왔다. 2011년부터는 쌓인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주고 있다. 김영섭 총장도 2004년부터 월급에서 10만원씩 떼어 기부하고 있다.
김정수 교수 등 간호학과 교수 6명은 4일 발전기금 3600만원 기부약정서를 김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2025년 1월까지 10년 동안 각자 월급에서 5만원씩 떼어 간호학과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돈은 ‘골학프로그램’ 등 간호학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권혁무 교수(시스템경영공학부)는 퇴직하는 2022년 8월까지 7년7개월 동안 월급에서 10만9900원씩 떼어 1000만원을 소속 학과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대학본부와 약정했다.
최호석 교수(국어국문학과)도 퇴직하는 2032년까지 다달이 10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그는 “다달이 받는 월급도 결국 학생들 덕분에 받는 것이니까 조금이나마 돌려주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기금을 모아두었다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갈 때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은 액수지만 경비에 보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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