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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과인듯 교과 아닌 교과 같은 ‘학생부교과전형’

등록 2015-03-30 20:10수정 2015-11-02 23:48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38.4%인 14만181명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모든 전형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 10만5304명(28.8%)보다 높은 수치이다. 전형의 특성상 교과 성적의 실질 반영비율도 높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내신 석차등급 1~2등급의 점수 차이가 0.29점이지만 논술전형은 0.04점이다. 그만큼 학생부교과전형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은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지원이 쉽지 않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먼저 자신의 2학년까지 교과 성적을 확인하고 지원 대학의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확인해야 한다. 인문계는 국어·영어·수학·사회탐구를, 자연계는 국어·영어·수학·과학탐구를 주로 반영한다. 하지만 명지대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다섯 교과를 반영하는 등 대학마다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본인의 교과 성적을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의 반영교과만 확인하면 된다. 학년별 반영비율도 대학마다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는 수시모집에서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를 반영한다. 그런데 3학년은 한 학기만 성적만 반영하는 데 비해 반영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3학년 때 내신 성적을 올리면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전형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일명 ‘학100’으로 불리는 ‘학생부 100%’ 전형이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 교과 70%와 비교과(출결, 봉사) 30%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둘째, 면접을 결합하는 형태의 전형이다. 국민대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 100%로 6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성적 30%를 합산하여 선발한다. 셋째, 비교과(서류)를 반영하는 전형이다. 연세대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비교과(교과를 제외한 모두) 30%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위의 중앙대나 연세대처럼 많은 대학들이 이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걸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 성적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수능을 통해 학생을 변별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신 1등급대의 학생이 떨어지고 2등급대의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여 1단계 성적을 검증하고 있지만 요즘은 면접을 보는 대학이 감소하고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한 대학의 고민은 간단하다. 학교마다 내신 성적을 동일하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이라는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일부 대학에서 ‘비교과’를 학생부교과전형에 두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중앙대처럼 비교과의 영역을 출결과 봉사로 국한하는 대학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학생부종합전형처럼 비교과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려는 일부 대학 때문에 교사와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운 것이다. 이 전형을 두고 수험생들이 ‘교과인 듯 교과 아닌 교과 같은 너’라고 부르는 이유를 대학들이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교육적 의의가 클 뿐 아니라 전체 고등학교의 71.5%를 차지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유리한 전형이다. 또한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와 학점이 높다고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을 줄이거나 변형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이라는 성어가 있다. 적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맬컴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1만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성공은 집중력과 반복적 학습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물방울로 바위를 뚫어보기를!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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