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충암고 교감 이어 교장도 “급식비 안 낸 학생 도덕적 해이”

등록 2015-04-06 16:48수정 2015-04-08 23:33

학부모단체 항의에 “사흘은 지도해야 하는데…”
무상급식 논란 따른 낙인효과 현실로 드러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한 남학생이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한 남학생이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서울 지역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감이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을 불러내 ‘망신주기’ 한 사실이 알려져 학생·학부모·교육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단체들은 ‘무상급식 논란으로 인한 낙인효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6일 서울시교육청과 충암고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충암고 김아무개 교감은 지난 2일 교내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기다리던 학생들 앞에서 급식비 미납 학생을 한 명씩 불러내어 공개적으로 다그쳤다. 김 교감은 이 과정에서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한테 “내일부터 학교 오지 말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 따위의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급식비를 연체한 아이들한테 그 탓을 돌린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급식비로 매달 7만2천원(한끼 4003원)씩을 받는다.

이런 일이 알려지자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6일 은평구 충암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의 어른인 교감이 망언을 퍼부어 학생과 학부모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피멍을 안긴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장의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송성남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부지회장은 “항의 방문을 한 학부모단체 앞에서 충암고 교장이 ‘아이들이 도덕적 해이로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 (급식비를 내도록 하려면) 3일 정도는 학생지도를 해야 하는데 항의 때문에 하루 만에 접었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충암고 쪽의 해명을 들으려고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특별시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지도가 이뤄진 데 대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현장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