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 여론조사
학부모·일반인은 ‘국정’ 높아
학부모·일반인은 ‘국정’ 높아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방식을 두고 현장 교사들은 ‘국정’보다 ‘검정’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사 5000명, 학부모 3000명, 일반인 2000명을 상대로 지난해 9~10월 벌인 ‘역사 교과서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한 교사의 56.3%(2911명 가운데 1638명)가 검정 교과서 발행에 찬성했다. 현재 국정 교과서를 쓰는 초등학교의 교사는 국정 찬성(66.1%) 비율이 높았으나, 중·고교 교사는 이와 달리 검정에 찬성한다는 답변(58.9~66.4%)이 더 많았다. 국정제는 국가(정부)가 교과서를 제작·발행하는 방식이고 검정제는 교육과정 안에서 전문가들이 제작·발행한 것을 국가가 인정하는 방식인데, 중·고교에선 4~5년 전부터 한국사도 검정 교과서를 써왔다. 교사들은 ‘다양한 관점의 역사 해석을 통해 이해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검정 교과서 지지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반면, 학부모 응답자는 56.2%, 일반인은 52.4%가 국정에 찬성했다.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두고 2013년 갈등을 겪자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검토할 뜻을 밝혀 역사학계 등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고교 교사)는 교과서 발행 방식의 특성·쟁점 등에 낯선 일반인이나 학부모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문가인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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