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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 아이도 빼지 않고 질높은 교육을”

등록 2015-08-12 20:49

‘배움의 공동체’ 세미나…1200명 참석
교사 주도의 일제식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는 학생 절반 이상이 엎드려 잔다.  ‘한국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제공
교사 주도의 일제식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는 학생 절반 이상이 엎드려 잔다. ‘한국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제공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한국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제공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한국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제공
경기 성남시 보평중학교는 2009년 9월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교사들은 학교 교육활동의 중심인 수업을 혁신하기 위해 고민했고, 이 과정에서 수업을 통해 학교를 바꾸려는 학교 개혁 운동인 ‘배움의 공동체’를 접하게 됐다.

이들은 2011년부터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시작했다. 전체 교실의 책상을 ㄷ자로 배치했고, 수업을 교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꿨다.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과간 융합수업을 했고, 수행평가와 논술평가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사교육이 줄어들었고, 수업을 포기하는 학생도 줄어들었다. 특히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줄어들면서, 전체 학생들의 학력이 향상됐다.

이 학교 한수현 교사는 “5년째 ‘배움의 공동체’를 실천하면서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뀔 수 있고, 이것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실 책상 ㄷ자 배치…학생중심 수업
교과 융합수업·수행 논술 비중높여
사교육·수업포기자 줄고 학력 향상

‘배움의 공동체’ 전국 세미나가 12일 경남 창원시 창신대학교 대강당에서 전국의 교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배움의 공동체’ 운동은 한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 개혁 운동이다. 1998년 일본에서 시작돼, 현재 우리나라엔 학교 300여곳에서 이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교사가 교단에 서서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수업을 모둠별 협동수업으로 바꾸고, 들려주고 기억시키는 수업을 생각하게 하는 수업으로 바꾸는 것이 대표적인 내용이다.

이날 세미나에선 배움의 공동체 실천 사례 발표, 초·중·고 교과별 수업 사례 발표, 수업 사례 분석과 강평, 강연, 토론 등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졌다.

2012년부터 ‘배움의 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는 경기 광명시 운산고등학교의 오송희 교사는 실천사례 발표에서 “아이들은 배움의 주체로서 조금씩 성장하며, 협력하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또한 수업 속에서 만족과 기쁨을 찾으며, 수업에 대한 자기 성찰을 지속적으로 하려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배움의 공동체’에 대한 강한 신뢰와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배움의 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는 경남 김해시 봉명중학교의 김진두 교장은 “눈에 띄는 변화를 위해 조급증을 내지 말아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며 모두가 살아 있는 교실, 깨어 있는 교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교사들은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믿음이 필요하다. 학생들에 대해 늘 협의를 통해 고민하고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사들의 고민과 방향도 고립되지 않도록 열린 보호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금주 ‘한국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사무국장은 “수업시간에 교실에 있는 학생 절반이 엎드려 자는 것을 경험하고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배움의 공동체 철학이 희망의 빛이 되어주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으로 바꿨더니 자는 학생이 사라졌고 친구들과 협력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증명됐다. 더 나아가 이 수업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 민주주의 철학이 교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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