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부터 1~9등급 절대평가
대학별 전형계획 내년 4월 발표
대학별 전형계획 내년 4월 발표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가 ‘9등급 고정분할 절대평가’로 바뀐다. 현재는 9등급 상대평가로 상위 4%까지 1등급인데, 앞으로는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이 된다.
교육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세부 방안이 발표된 한국사와 함께 영어는 절대평가를 통해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한다. 상대평가로 치르는 다른 과목은 등급과 함께 표준점수·백분위도 제공한다. 영어 절대평가 등급 활용 방안 등을 포함한 대학별 2018학년도 전형 시행계획은 내년 4월 안에 발표된다.
영어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등급 간 점수 차이가 10점이다. 1등급 90~100점, 2등급 80~89점 등 10점 단위로 등급이 나뉜다. 0~19점은 9등급이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다른 응시자의 성적과 상관없이 본인의 원점수에 따라 정해진 등급만 부여받게 돼 (남보다) 점수 1~2점을 더 받으려는 불필요한 경쟁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상대평가에 따른 과잉학습과 사교육 폐해를 줄인다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화하기로 한 뒤, 세부 방안으로 9등급제와 4~5등급제를 검토해왔다. 아울러 등급 구분 점수를 미리 정해놓는 고정분할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매년 바꾸는 준거설정(변동분할) 방식을 놓고 고심해왔다. 결국 9등급 고정분할을 택한 건 변별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수능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절대평가에는 찬성하지만 그 취지를 살리는 4~5등급 대신 상대평가에 가까운 9등급으로 후퇴한 것은 유감”이라며 “입시경쟁을 완화하려면 수학 등 다른 과목도 절대평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고교 교사 221명을 대상으로 9월22일~10월1일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선 영어 절대평가 등급을 5등급 이내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80.6%였고, 수학 절대평가엔 82.5%가 찬성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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