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사들 “작년보다 변별력 확보”
12일 시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긴 했으나 ‘물수능’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에 비해선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어려웠던 국어 B형은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9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웠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구성한 수능취재지원단 교사들은 이날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A형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치르는 수학 B형 모두 “전반적인 난이도 면에서 변별력을 꽤 많이 확보한 시험”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시전문기관들은 수학 B형 1등급(상위 4%) 커트라인이 96~100점으로 상당히 높으리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3~4개 문항이 지난해에 비해 어렵긴 하지만 나머지 문항들이 너무 쉬워 상위권 학생들한테는 고난도 문항 문제풀이 시간이 충분했으리란 설명이다. 이 경우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가 자연계열 상위권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사 자문단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국어 B형의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선 약간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입시기관들은 국어 B형의 경우 독서 영역에서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거라고 밝혔다. 인문계 수험생들한테는 국어 B와 수학 A 모두 체감 난이도가 높으리라는 분석이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화될 예정인 영어는 올해도 정부의 ‘쉬운 영어’ 방침이 유지됐으나, 지난해보다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학생들한테는 어렵지 않아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수준(3.37%)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위권한테는 어휘 등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수생 남정우(19)군은 “불수능까진 아니지만 물수능이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누리집을 통해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 신청을 받는다. 최종 정답은 심사를 거쳐 23일 오후 5시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2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전정윤 고한솔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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