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수능 난이도 평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구성한 수능취재지원단(이하 지원단) 교사들과 입시전문기관들의 난이도 및 1등급 커트라인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교사 지원단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는 쉽고 수학은 어려웠다”고 분석했지만, 대부분 입시기관은 “지난해 국어 B형보단 쉬울 수 있으나 수험생들이 풀기에 국어는 여전히 어렵고, 수학의 경우 지난해보단 어려웠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이 쉽게 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12일 밤 수험생 가채점 결과 표본조사를 통해 13일 발표되는 분석자료가 더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국어
라디오 대담 등 생소한 문제유형
입시기관, 1등급 95~97점 전망 ■ 국어영역 지원단 교사들은 인문계 학생이 주로 치르는 국어 B형은 지난해에 비해 약간 쉬워졌고, 자연계 학생이 치르는 국어 A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국어 B형의 경우 작년엔 문학 지문 개수가 많았고 난이도가 높아 시간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지문 개수가 줄고 난이도가 낮다”며 “지난해보다는 점수가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이했던 지난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하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원단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 A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원점수가 100점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그보단 조금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A·B형 공통문제로) 라디오 대담과 포스터 만들기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이 등장해 학생들이 생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출제본부는 “교육방송(EBS) 연계 방침에 따라 올해 수능 국어 문항은 70%를 연계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로학원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교육방송과 연계해 기존 수능, 모의평가의 문제 유형 중심으로 출제됐으나 독서 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기관들이 예측한 1등급(상위 4%) 커트라인은 국어 A·B형 모두 95~97점 수준이다.
수학
A·B 모두 변별력 상당부분 갖춰
“검산시간 확보 어려움 겪었을듯” ■ 수학영역 평가원 자문단 교사들은 수학 A·B형 모두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엔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이 너무 쉬워 ‘상위권 변별력’ 논란이 일었으나, 올해는 변별력을 상당히 확보했다는 게 지원단 교사들의 평가다. 지원단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A·B형 모두 작년 수능에서는 문제를 모두 푼 뒤 검산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 확보에서 수험생들이 약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수학영역에서 신유형 고난도 문항이 등장해 상위권 수험생들도 당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수학 A형 30번은 f(x)함수를 도출해 그림을 그리고 부등식의 영역까지 살펴야 하는 문제였다. 수학 B형에서 벡터의 궤적을 이용해 푸는 29번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렸으리란 지적이다. 반면 입시기관들은 수학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정도로 평가했다. 수학 B형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100점에 비해 약간 낮은 96~100점으로 전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지난 9월 모의평가 때처럼 고난도 문항이 있기는 한데 나머지 문항들이 너무 쉬웠다”며 “상위권 학생들은 쉬운 문항을 빨리 풀고 남은 시간을 고난도 문제풀이에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계산 실수 같은 작은 실수가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중위권에게 다소 까다로워 ■ 영어영역 정부의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따라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중위권들한테는 어려웠으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원단의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보면 대체로 비슷한데, 6월·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상위권 학생들한테는 까다롭지 않았겠지만 중위권 학생들한테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가 4문제 출제됐고, 4문제 중에 2문제만 교육방송 연계 문제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탐구영역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별로 난이도 차이가 상당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과목들의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된 탓에 올해도 탐구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리라 전망된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사회탐구의 경우 경제와 동아시아사가 어려웠고,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전정윤 진명선 기자 ggum@hani.co.kr
라디오 대담 등 생소한 문제유형
입시기관, 1등급 95~97점 전망 ■ 국어영역 지원단 교사들은 인문계 학생이 주로 치르는 국어 B형은 지난해에 비해 약간 쉬워졌고, 자연계 학생이 치르는 국어 A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국어 B형의 경우 작년엔 문학 지문 개수가 많았고 난이도가 높아 시간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지문 개수가 줄고 난이도가 낮다”며 “지난해보다는 점수가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이했던 지난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하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원단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 A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원점수가 100점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그보단 조금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A·B형 공통문제로) 라디오 대담과 포스터 만들기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이 등장해 학생들이 생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출제본부는 “교육방송(EBS) 연계 방침에 따라 올해 수능 국어 문항은 70%를 연계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로학원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교육방송과 연계해 기존 수능, 모의평가의 문제 유형 중심으로 출제됐으나 독서 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기관들이 예측한 1등급(상위 4%) 커트라인은 국어 A·B형 모두 95~97점 수준이다.
A·B 모두 변별력 상당부분 갖춰
“검산시간 확보 어려움 겪었을듯” ■ 수학영역 평가원 자문단 교사들은 수학 A·B형 모두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엔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이 너무 쉬워 ‘상위권 변별력’ 논란이 일었으나, 올해는 변별력을 상당히 확보했다는 게 지원단 교사들의 평가다. 지원단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A·B형 모두 작년 수능에서는 문제를 모두 푼 뒤 검산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 확보에서 수험생들이 약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수학영역에서 신유형 고난도 문항이 등장해 상위권 수험생들도 당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수학 A형 30번은 f(x)함수를 도출해 그림을 그리고 부등식의 영역까지 살펴야 하는 문제였다. 수학 B형에서 벡터의 궤적을 이용해 푸는 29번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렸으리란 지적이다. 반면 입시기관들은 수학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정도로 평가했다. 수학 B형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100점에 비해 약간 낮은 96~100점으로 전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지난 9월 모의평가 때처럼 고난도 문항이 있기는 한데 나머지 문항들이 너무 쉬웠다”며 “상위권 학생들은 쉬운 문항을 빨리 풀고 남은 시간을 고난도 문제풀이에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계산 실수 같은 작은 실수가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중위권에게 다소 까다로워 ■ 영어영역 정부의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따라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중위권들한테는 어려웠으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원단의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보면 대체로 비슷한데, 6월·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상위권 학생들한테는 까다롭지 않았겠지만 중위권 학생들한테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가 4문제 출제됐고, 4문제 중에 2문제만 교육방송 연계 문제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탐구영역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별로 난이도 차이가 상당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과목들의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된 탓에 올해도 탐구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리라 전망된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사회탐구의 경우 경제와 동아시아사가 어려웠고,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전정윤 진명선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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