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교육노동파탄정책 등의 백지회를 요구하는 ‘전교조 연가투쟁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교조 교사 1천여명 ‘국정화 반대’ 연가 투쟁
교육부, 참여교사 징계…집행부 형사고발 방침
교육부, 참여교사 징계…집행부 형사고발 방침
“중학생 아이들한테 하루 동안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얘기해보게 했어요. 하나의 교실에서 일어난 일인데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 달랐지요. 역사란 그런 거라는 걸 아이들도 다 알아요. ‘조선왕조실록이 왕의 역사이듯 국정 교과서도 정부의 역사’라는 말을 아이들이 하는데, 어떻게 선생님더러 국정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건가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 마산지회 소속 ㄱ교사는 20일 연차휴가(연가)를 내고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전교조 연가투쟁’에 참여했다. 연가는 ‘교사의 권리’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교조 법외노조화, 노동개악 등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에 반대하는 건 ‘교사의 의무’라고 ㄱ교사는 설명했다.
교육부의 징계 예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국에서 약 1000여명의 교사가 연가를 내고 투쟁에 동참했다. 500여명은 조퇴 등의 형태로 합류했다. 전교조는 성명을 내어 “우리에게 두려운 것은 징계 따위가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기에, 길을 선택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백지화와 교원평가 훈령 제정 철회, 전교조 법외노조화 시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전교조 추산 150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4시께부터 약 한시간가량 파이낸스센터에서 광교와 을지로2가를 지나 시청광장까지 행진했으나, 경찰과 충돌하지 않고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48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도 전교조 연가투쟁을 지지했다. 이 단체는 “전교조의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가투쟁은 수업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노력이며, 교사들의 연가투쟁은 준법투쟁”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연가투쟁 참여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재확인했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연가투쟁을 강행할 경우 전교조 집행부를 형사고발하고 참여자 전원에 대해 그동안 불법 집단행위 가담 횟수, 가담 정도에 따라 (시·도교육청에) 중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전교조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교육노동파탄정책 등의 백지회를 요구하는 ‘전교조 연가투쟁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교조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교육노동파탄정책 등의 백지회를 요구하는 ‘전교조 연가투쟁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흔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교조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교육노동파탄정책 등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마치고 시청광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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