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3년만에 전국으로 확대
자유학기제가 시범운영 3년 만에 2016년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를 중간·기말고사에서 해방돼 진로 탐색이나 동아리 활동 등 체험활동 위주로 보내도록 하는 교육정책이다.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을 보면,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는 세 학기(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가운데 한 학기를 선택해 자유학기제를 실시한다.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오전엔 교과 수업, 오후에는 자유학기 활동을 하게 된다. 자유학기 활동은 진로체험·주제탐색활동·동아리활동·예술체육활동 등 크게 4가지 유형의 체험활동으로 이뤄지고, 국·영·수와 같은 교과수업도 토론·실습·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지필고사 형태의 중간·기말고사도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치르지 않는다. 대신 교사가 학생의 성취 수준, 참여도 및 태도, 자유학기 활동 내역 등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식으로 기록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실시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위해 학교 1곳당 2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유학기 활동에 대해서는 전국 7만8993개 체험장에서 16만3613개 프로그램을 확보해 학교가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가 낸 자유학기제 운영 우수사례를 보면, 대전 가양중의 경우 자유학기제를 거친 뒤 교과별 성취 수준의 ‘보통 이하’ 비율이 국어(19.2%→10.5%), 과학(33.0%→12.7%), 영어(38.1%→30.7%) 등의 과목에서 크게 낮아졌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자유학기제는 교육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하지만 학교 구성원이나 지역사회의 관심 또는 노력에 따라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효과가 다른 만큼 학교 현장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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