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 중학 교사 소명자료 받아
‘본보기 희생양’ 우려 높아
‘본보기 희생양’ 우려 높아
국립대 부설 초·중·고 교사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과 관련한 교육부 징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교육부의 징계 요구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립대 부설 학교들에 징계 압박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한 사범대 부설 중학교 ㄱ 교사는 27일 “우리 학교 교장이 지난 24일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을 면담해 경위를 파악한 뒤 징계에 대비한 소명자료를 받았다”며 “이는 다른 공립학교에서 아직 아무런 징계 움직임이 없는 것과 대조적인 ‘속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가 교육부 직속 국립대 부설 초·중·고등학교들부터 징계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교사로서 순수한 마음으로 국정화에 반대한 것을 정치적으로 징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중·고 가운데 공립학교는 교육감 관할, 국립대 부설 학교들은 교육부 관할이다. 징계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 국립대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교수들이 총장을 만나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 중 한 교수는 “교육부가 청와대 지시에 따르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국립대 부설학교 교사들이라도 희생양으로 삼아 집요하게 징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밀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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