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저출산·인구교육 인식’ 조사
30% “내 일 전념”·27% “양육비” 이유
30% “내 일 전념”·27% “양육비” 이유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6일 차우규 한국교원대 교수(초등교육과)가 전국 1179명의 중고생(고3은 제외)을 대상으로 ‘저출산 및 인구교육에 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어른이 되었을 때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응답한 중고생은 21.1%(남학생 13.7%, 여학생 28.7%)에 달했으며, 반면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고생은 55.1%로 집계됐다. 나머지 23.6%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 일에 전념하고 싶어서’(29.8%)가 가장 많았고,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26.8%)도 적잖았다. 여학생은 내 일에 전념하고 싶어서가 35.4%로 가장 많은 반면, 남학생은 양육비과 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란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의사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취한 이들이 약 73%에 이르러, 지난 2011년 때의 68%보다 조금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가정과 가족을 돌본다”는 전통적 역할관에 대해서는 약 81.7%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여학생의 경우엔 91.3%가 부정적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8일 서울 연세대에서 이 논문 내용을 비롯해 저출산 문제에 대해 ‘제8차 인구포럼-저출산 현상에 대한 청소년·청년층의 이해와 현실’이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연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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