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 나다에서는 매 학기ㆍ방학 초ㆍ중ㆍ고생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연다. 사진은 지난여름에 열린 ‘휴머니잼’ 1기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토론 모습. 나다 제공
교육공동체 나다 겨울특강
청소년 인문학 강좌를 개발하고 진행하는 교육공동체 나다(이하 나다)에서 겨울방학 인문학 특강을 연다. 초·중·고등부 총 6개 강좌를 개설한다. 강의는 매회 2시간이고, 오는 1월4일부터 15일 사이 1주나 2주 단위로 운영한다. 나다의 방학 인문학 특강은 올해로 11년째 진행된다. 모든 강의는 모둠별 토론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방학특강의 주제는 ‘역사’다. 국정교과서 파동으로 역사교육에 대한 논란이 활발한 이때 교과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재미있는 역사 수업을 제안한다는 뜻이다. 역사 강의는 서양사, 역사, 한국사 등 크게 세 가지다. 초등부 서양사 강의는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북인더갭)를 교재로 쓴다. 수강 학생들은 연대기적 사건 배열 대신 ‘피터’라는 소년이 역사 안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다루는 이 책을 읽은 뒤 독후활동을 함께하게 된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와 그 제자의 토론에 참여하기도 하고, 산업혁명 이면의 소년 노동자가 되어보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역사가의 만물상’이라는 제목의 역사 강의에서는 커피, 매너, 배설물, 청소년, 동물 등 다섯 가지 소재를 둘러싼 역사 이야기를 함께 살핀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춘향전>을 통해 십대의 정체성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배설물을 향한 인간의 시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도 갖는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사 강의는 ‘친일: 헬조선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19~20세기 한국 근대사를 돌아본다.
큰 주제가 역사라고 해서 역사 관련 강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진행하던 기초 인문학 강의도 함께 이어간다. 초등 토론 수업의 주제는 ‘돈’이다. 학생들은 물물교환의 시대로부터 현재 자본주의까지, 돈의 역할과 변천사를 살피는 것은 물론 용돈과 광고 등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강좌에는 ‘항상 돈이 부족한 초딩들의 한풀이 토론’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밖에도 ‘덕후’, ‘쿡방’, ‘마리텔’ 등 대중문화의 인문학적 코드를 뜯어보는 중등 수업이나 인문학 강의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을 위한 입문 강좌 등이 있다.
‘사물로 보는 세계사’는 중·고등부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 따로 운영하며, 인문학 입문 강좌는 중고생이 함께 들을 수 있다. 자세한 일정 및 문의는 누리집(nada.jinbo.ne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유미 <함께하는 교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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