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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국-영국 학생들 ‘협동조합’ 경험 나누다

등록 2016-05-02 20:27수정 2016-05-03 10:27

학교협동조합 사례 발표
지난달 22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 고등학생들이 스튜디오에 앉아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달려왔다는 그들은 스카이프를 이용해 영국 골번고등학교 학생들과 화상대화를 할 참이었다.

“다른 학교에 가서 협동조합 사례를 발표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외국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다.” 삼각산고 사회적 협동조합 동아리 부원인 이다은양의 말이다. 이양과 함께 활동하는 김은서, 홍주영양과 이희준군은 이날 화상대화로 진행한 영국 학교협동조합 콘퍼런스를 통해 그동안 활동한 내용을 영국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이후 화상채팅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골번고 학생뿐 아니라 협동조합 관련 연구자, 교사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는 지난해 서울시 사회적 경제 해외연수 지원 사업을 계기로 이뤄졌다. 삼각산고 학부모 이사회가 영국 협동조합학교를 방문하면서 양국 학생간 교류를 추진해보자고 했다. 이후 영국 쪽에서 학교협동조합 콘퍼런스를 열면서 서울시학교협동조합지원단을 통해 삼각산고 학생들의 사례 발표를 요청했다.

영국은 2003년도부터 협동조합학교를 운영했다. 지난해 기준 협동조합학교는 850곳이 넘는다. 협동조합학교는 일부 구성원만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교내 협동조합과 달리 협동조합 방식의 가치와 운영 원리에 입각해 학교를 운영하는 걸 말한다. 커리큘럼과 교육 방식에 협동심을 배양하는 내용을 담고,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거버넌스 형태로 참여한다. 이 가운데 한 곳인 골번고등학교도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과 함께 습지 보존이나 ‘그린하우스’(재활용품으로 만든 비닐하우스)를 통한 작물 재배 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골번고 학생들은 삼각산고 학생들에게 ‘학교협동조합 활동을 하며 힘든 적이 있었는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협동조합 관련한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물었다. 돌아온 학생들의 답변은 진지했다. “초반에 협동조합을 꾸리기 위해 사람을 모으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거나 “영국처럼 협동조합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협동조합 이사회 활동을 하면서 협동과 소통의 가치를 직접 느꼈다. 꼭 이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른 일을 하면서 그 가치를 충분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삼각산고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포함해 215명의 조합원이 활동 중이다. 교내 매점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동아리를 꾸려 ‘체인지 메이커’ 대회, ‘공정무역 1일 창업대회’ 등을 열었다. 주변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 물건을 사고팔 때도 상생할 수 있는 거래를 하자는 뜻에서다. 영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의 활동을 흥미로워했다. 협동조합뿐 아니라 ‘무슨 과목을 배우냐’, ‘영어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 등 일상생활에도 관심을 보였다. 다은양은 “다른 학교 강연을 가면 일방적으로 설명만 하고 질문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협동조합 외에도 학교생활 관련한 질문도 해줘서 좋았다. 또래라 친근한 느낌도 들고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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