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교육비가 65만원으로 절반
사교육비 계층간 격차 최대 5배
교육비가 65만원으로 절반
사교육비 계층간 격차 최대 5배
자녀 둘 양육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한달 평균 128만6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소득과 가장 높은 소득 가정이 지출하는 양육비 격차는 3배에 달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두 자녀 가정의 양육비용은 교육비, 돌봄비용, 기타(의복·장난감 등) 비용을 모두 합해 월 평균 128만6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아이가 2명인 기혼여성(15~49세) 6172명을 대상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분석한 결과다.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는 1964년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이후 3년 주기로 이뤄져왔다.
가정의 양육비 지출 규모는 소득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났다. 2015년 2/4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인 427만원을 기준으로 가구 소득이 평균의 60% 미만인 구간부터 최고 160% 이상인 구간까지 모두 7개 구간(60% 미만, 60%~80%, 80%~100%, 100%~120%, 120%~140%, 140%~160%, 160% 이상)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구간의 양육비는 65만7000원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구간의 양육비 203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두 자녀 가정의 양육비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지출항목은 51.1%를 차지한 교육비(128만6000원 가운데 65만7000원)이었는데, 교육비 지출 역시 소득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소득이 가장 낮은 구간은 26만4000원을 교육비로 투자하는 데 반해 소득이 가장 높은 구간은 114만6000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나 두 집단의 격차가 4.3배에 달했다. 특히 교육비 중에서도 두 집단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5.1배(각각 15만8000원, 80만400원)에 달했다.
한편 자녀가 1명 있는 가정의 한달 양육비는 64만8000원이었으며, 자녀가 3명 있는 가정은 152만9000원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자녀가 1명 있는 경우와 2명 있는 경우 총 자녀 양육비 지출액은 약 2배 차이가 나타나지만 자녀가 3명이 있는 경우에는 2자녀의 경우에 비해 월평균 약 25만원이 증가한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러한 차이는 아동의 연령, 가구의 지출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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