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발생보다 22% 증가
수족구병, 인플루엔자 증가 탓
“학교 내 감염 방지 대책 필요”
수족구병, 인플루엔자 증가 탓
“학교 내 감염 방지 대책 필요”
수족구병, 인플루엔자 등 올해 감염병에 걸린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생 감염병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감염병에 걸린 학생 수는 12만2826명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감염병에 걸린 학생 수(10만871명)보다 2만1955명(21.8%)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감염병 학생(7만5116명) 보다는 4만7000여명이 늘어난 수치다.
감염병은 초등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감염병에 걸린 전체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은 8만930명으로 전체 감염 학생의 72%를 차지했다. 면역력이 약한 탓에 감염병에 취약한 것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만889명으로 감염병에 걸린 학생들이 가장 많았으며, 경남이 9862명, 대구 9181명, 충남 6907명 순서였다.
감염병 학생 수가 증가한 것은 올 상반기 수족구병과 인플루엔자에 걸린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걸리기 쉬운 수족구병 환자 수가 관측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족구병에 감염된 학생 수는 7670명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발병한 학생 수인 2698명의 2.8배에 달했다. 올 상반기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학생도 10만1521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학생(6만9798명)보다 3만1700여명이 많았다. 이외에도 비(B)형간염 발병이 2014년 11건에서 올해 상반기 22건, 일본뇌염도 2014년 11건에서 올해 상반기 24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염 의원은 “최근 식중독, 콜레라, 시(C)형간염,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건강보호와 학교 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시도교육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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