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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학생부 교과성적의 상대평가와 수능 등급제를 뼈대로 하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안을 지난해 확정 발표했다. 올해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안은 교과 및 비교과 영역에 대한 충실한 학생부 기재와 이를 위한 교원 증원, 대학의 입학사정관제도 도입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현재의 예비고교생들부터 적용될 새 입시안 준비가 애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세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흔들리는 내신중심 2008학년 입시안
1.학생부 부실한 기록 여전
2.교육여건 개선 무대책
3. 대학들의 준비는?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새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의 성적표기 방법 변경뿐 아니라 “기록과 내용의 충실화로 대입 전형에서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학들도 학생부 교과 성적을 상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학교 사이 학력차가 엄존하기 때문에 그 성적을 곧이곧대로 대입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곧, 상대평가로는 내신 부풀리기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표기방식의 변화만으로 내신 비중을 높일 수 없다는 게 대학들의 견해였다. 전형에서 실질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학생의 교과·비교과 성취 결과와 과정에 대한 좀더 풍부한 정보가 학생부에 담기길 원한 것이다. 내신비중 확대의 전제조건으로 ‘기록의 상세화’를 요구한 셈이다. 내신중심 입시의 전제조건
하지만 교육부는 올해 고교 신입생부터 새 대입안이 적용되지만 기록의 상세화와 관련된 어떤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새 대입안의 애초 취지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대목이다. 교육인적자원부 설명으로는, 올해 고교 신입생부터 시행될 학생부 표기 사항 가운데 이전과 달라지는 것은 교과점수 기재란뿐이다. 곧, 기존에 표기된 과목 성취도와 ‘석차/재적수’가 ‘원점수/과목평균 석차등급’으로만 달라지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상 경력과 진도지도 상황, 특별활동 상황 등으로 이뤄진 비교과 영역은 특별히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부 기록의 상세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7년 신입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 카드를 도입하면 보완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나 내년은 교과나 담임 교사가 성실히 기록하면 된다”고 밝혔다. ‘기록 상세화’ 손놓은 교육부 하지만 교사 증원 등 획기적인 교육여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데는 교육부도 동의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교과 영역 등에서 학생부 기록은 형식적”이라면서 “교사들이 성실히 적을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올해와 내년 신입생이 대입을 치르는 2008~2009학년도 대입의 경우 학생부의 충실한 기재로 대입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새 입시안의 취지는 공수표가 되는 셈이다. 실제 2006학년도 수시전형에서 비교과 영역 평가 중심의 전형을 도입할 예정인 한양대는 대학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학생부 비교과 기록 양식을 내려보낼 방침이다.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수상경력을 형식적으로 적는 지금의 학생부로는 실질적인 비교과 영역의 평가가 힘든다는 판단에서다. 대학은 이 양식에 반장을 지냈을 경우 제도개선이나 제안 등 어떤 실질적인 업적을 남겼는지, 또 봉사활동을 했다면 시간만 적는 게 아니라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관리실장은 “학생부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은 학생부 쓰임새를 높일 수 있도록 비교과 영역의 평가 잣대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양대등은 양식 자체 개발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부가 대학·고교·교직사회와 연계해 학생부 평가모델을 만들어 현장에 보급하는 등 ‘기록의 상세화’를 위한 보완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남 경북대 교수는 “교육부는 대학, 현장 교사들과 연계해 학생부 각각의 항목에 대해 어떻게 적는 게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이 결과를 일선 고교에 전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인수 좋은교사모임 상임총무는 “많은 교직단체들이 지금도 평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들의 선도적인 노력이 일선에 파급될 수 있도록 교육부는 이들 단체와 적극적인 연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2.교육여건 개선 무대책
3. 대학들의 준비는?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새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의 성적표기 방법 변경뿐 아니라 “기록과 내용의 충실화로 대입 전형에서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학들도 학생부 교과 성적을 상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학교 사이 학력차가 엄존하기 때문에 그 성적을 곧이곧대로 대입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곧, 상대평가로는 내신 부풀리기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표기방식의 변화만으로 내신 비중을 높일 수 없다는 게 대학들의 견해였다. 전형에서 실질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학생의 교과·비교과 성취 결과와 과정에 대한 좀더 풍부한 정보가 학생부에 담기길 원한 것이다. 내신비중 확대의 전제조건으로 ‘기록의 상세화’를 요구한 셈이다. 내신중심 입시의 전제조건
하지만 교육부는 올해 고교 신입생부터 새 대입안이 적용되지만 기록의 상세화와 관련된 어떤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새 대입안의 애초 취지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대목이다. 교육인적자원부 설명으로는, 올해 고교 신입생부터 시행될 학생부 표기 사항 가운데 이전과 달라지는 것은 교과점수 기재란뿐이다. 곧, 기존에 표기된 과목 성취도와 ‘석차/재적수’가 ‘원점수/과목평균 석차등급’으로만 달라지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상 경력과 진도지도 상황, 특별활동 상황 등으로 이뤄진 비교과 영역은 특별히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부 기록의 상세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7년 신입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 카드를 도입하면 보완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나 내년은 교과나 담임 교사가 성실히 기록하면 된다”고 밝혔다. ‘기록 상세화’ 손놓은 교육부 하지만 교사 증원 등 획기적인 교육여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데는 교육부도 동의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교과 영역 등에서 학생부 기록은 형식적”이라면서 “교사들이 성실히 적을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올해와 내년 신입생이 대입을 치르는 2008~2009학년도 대입의 경우 학생부의 충실한 기재로 대입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새 입시안의 취지는 공수표가 되는 셈이다. 실제 2006학년도 수시전형에서 비교과 영역 평가 중심의 전형을 도입할 예정인 한양대는 대학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학생부 비교과 기록 양식을 내려보낼 방침이다.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수상경력을 형식적으로 적는 지금의 학생부로는 실질적인 비교과 영역의 평가가 힘든다는 판단에서다. 대학은 이 양식에 반장을 지냈을 경우 제도개선이나 제안 등 어떤 실질적인 업적을 남겼는지, 또 봉사활동을 했다면 시간만 적는 게 아니라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관리실장은 “학생부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은 학생부 쓰임새를 높일 수 있도록 비교과 영역의 평가 잣대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양대등은 양식 자체 개발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부가 대학·고교·교직사회와 연계해 학생부 평가모델을 만들어 현장에 보급하는 등 ‘기록의 상세화’를 위한 보완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남 경북대 교수는 “교육부는 대학, 현장 교사들과 연계해 학생부 각각의 항목에 대해 어떻게 적는 게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이 결과를 일선 고교에 전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인수 좋은교사모임 상임총무는 “많은 교직단체들이 지금도 평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들의 선도적인 노력이 일선에 파급될 수 있도록 교육부는 이들 단체와 적극적인 연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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