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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기동 한중연 원장 국감서 “역사교과서 원고본 봤다”

등록 2016-09-30 20:10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장에서 발언
“근현대사 분량 많아 줄이라 의견도 내”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 공개는 처음
열람 자격 두고 논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 원고본을 봤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내용 일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고를 본 이 원장의 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6월께 국정 역사교과서 원고본을 봤다고 소개하며 “교과서에 담긴 시대별 내용이 6개 장으로 돼 있었는데 근현대사 분량이 많아 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통일신라와 발해의 역사를 ‘남북국 시대’로 표현을 해놔서 내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그렇다면 1948년 이후를 또 제2의 남북국 시대로 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북한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신라와 발해 시대를 남북국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이 원장은 현재 상황을 들어 남북국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나, 학계에서는 남북국 시대는 발해를 우리 역사로 인정하는 의미로 통일신라 시대라는 표현은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이 원장은 “원고본 세부 내용을 밝히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목차만 힐끗 봤다”고 피해 나갔다. “목차만 보고 어떻게 내용을 알았냐”는 지적에는 “저는 목차만 보면 내용이 딱 나온다. 목차를 보니 활자 수를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장은 “예전에는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작은 활자로 내용을 늘어놨는데 지금은 학생들 (학습) 부담을 줄인다며 지면도 줄이고 그림을 많이 넣었다”라고 목차 외의 내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원장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의원들은 미공개 교과서 원고본을 어떤 자격으로 봤는지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편찬 심의위원이냐”고 질문하자, 이 원장은 처음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편찬 심의위원이 아니면 어떻게 봤냐”는 질의에 “거기(위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봤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원장 말대로 편찬 심의위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교과서를 봤다면 이는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집필진과 편찬기준 등을 철저히 감추며, 국회에도 원고본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기봉 기획조정실장에게 “집필중인 교과서 초고를 심의위원이 아닌 사람에게 주고 의견을 받을 수 있냐”고 묻자, 이 실장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령, 이 원장이 심의위원 자격으로 교과서를 검토했다면 국정교과서 심의위원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라고 말하는가하면 국감 답변 도중 화장실을 가는 등의 언행을 일삼아 논란을 빚었다. 교육부는 이에 이 원장의 해임 등 거취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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