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대회
2주 동안 전국 7개 시·도에서 개최
농구·족구 등 24개 종목 2만여명 참가
2주 동안 전국 7개 시·도에서 개최
농구·족구 등 24개 종목 2만여명 참가
경남 남해의 한 여자중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15) 학생은 7년 전인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부모와 떨어져 남해의 한 사회복지시설로 오게 됐다. 이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이모가 일하고 있었다. 이모의 도움이 있었지만, 시설에서 지내면서 학교 주변 친구들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게 됐다. ‘왜 나는 친구들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몰할까’ ‘왜 행복한 가정의 구성원이 아닐까’. 부모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기도 했다. 공부는 관심 밖이었고, 학교에서 웃을 일도 많지 않았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들이 배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웃고 즐기며 배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자신도 저들처럼 웃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했다. 선배들과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졌다. 또래가 모여 운동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었고 웃을 일도 많아졌다. 이 학교 이아무개 교사는 “세상과 부모를 원망하던 아이가 운동을 하고 스포츠클럽 주장까지 맡게 되면서 많이 밝아졌다”며 “꿈이 없던 아이가 체육교사가 되고 는 게 꿈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 학생도 비슷한 경우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고 숙제도 잘 해오지 않던 아이가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배구를 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 학교 강아무개 교사는 “친구들 괴롭히고 학교 숙제도 잘 안 해오던 아이였는데, 큰 키 때문에 배구를 할 때 공격수를 맡아 적극적으로 운동하면서 학교 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스포츠활동 시간에 늦기 않기 위해 집에서 꼬박꼬박 숙제도 잘해오고 더는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아 학급에서 인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저마다의 목표를 정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스포츠클럽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6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28일부터 11월13일까지 2주 동안 경기도 등 전국 7개 시·도에서 열린다.
교육부는 지난 3월부터 교내대회와 교육지원청 리그대회, 교육감배대회를 거쳐 선발된 17개 시·도교육청 대표 2만여명이 24개 종목에 참가한다고 27일 밝혔다. 종목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소프트볼, 족구, 줄넘기, 치어리딩 등 24종목이다. 올해로 9회째인 이번 대회는 체육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들이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는 자리다.
교육부는 건강한 성장과 인성 함양을 위해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17시간 이상 참여한 전국 초·중·고 학생은 2013년 전체 학생의 54.8%(331만여명)에서 2014년 65.2%(378만여명), 2015년 68.8%(387만여명)로 꾸준히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스포츠클럽 활동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협동심과 인내심, 배려, 끈기 등 인성 함양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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