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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팔로어’ ‘좋아요’로 울고 웃는 아이를 어쩌죠?

등록 2016-11-01 11:24수정 2016-11-01 11:39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모자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지나치게 ‘뽀샵’해 올린다거나 ‘좋아요’에 집착하는 아이를 보며 이대로 놔둬도 될까 걱정이 앞선다. 에스엔에스를 통한 이성 교제가 확산되고, ‘몸캠’까지 유행한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한 부모들도 많다.

한양대 상담심리대학원 하정희 아동청소년상담 주임교수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세상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며 “‘상상 속의 관중’을 두고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청중의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했다. 좀더 관심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사진을 찾고, 말도 그럴싸하고 과장되게 표현한다. 아동심리학자 얄다 T. 울스가 쓴 <아이와 싸우지 않는 디지털 습관 적기 교육>에 따르면 이는 ‘십대들이 ‘팔로어’, ‘좋아요’, ‘댓글’ 등 가시적이고 공개적인 지표를 통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회적 서열을 보여주려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십대들이 에스엔에스에 쉽게 빠지는 또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관계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외롭다. 학교 끝나면 학원 가기 바쁘고 친구를 사귈 만한 여유가 없다. 그래서 소통하기 어려운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에스엔에스로 끊임없이 실시간 소통을 하는 것”이라 했다.

에스엔에스 ‘중독’은 부모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다. 최근 발표된 ‘청소년 에스엔에스 중독 경향성 연구’에 따르면 자녀의 매체 사용에서 부모의 중재 노력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연구위원은 “자녀의 에스엔에스 사용을 방관하거나 강제로 통제하면 오히려 자녀의 중독 경향이 강화되지만, 매체의 긍정적·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대화를 하는 중재 유형은 자녀의 중독 경향성을 낮추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때 중요한 건 에스엔에스를 하고 있다는 행위 자체를 나무라기보다,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에스엔에스를 떠나 생활하기 힘든 아이들의 문화를 인정하는 걸 전제로, 어떤 종류의 에스엔에스를 주로 사용하고, 어떤 친구와 교류하고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활동 내용’을 지속해서 살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에스엔에스에서 친구를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관심은 갖되 아이의 사생활은 존중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쓴 글이나 올린 사진 등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곧장 댓글로 표현하지 말고, 오프라인에서 이유를 묻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평소 말 한마디 없던 부모가 스마트폰 할 때만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면 ‘간섭’이 될 수 있다. 평상시 부모와의 소통이 꾸준히 돼야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주거나 제지하기도 훨씬 쉽다. 하 교수는 ‘I-메시지’ 대화법을 추천했다. ‘I-메시지’란 ‘내’가 주인공인 대화법으로, ‘너 그렇게 맨날 핸드폰만 보고 있을 거야’가 아니라 ‘난 네가 핸드폰을 너무 오래 보고 숙제를 안 하고 있어서 걱정되고 화가 난다’ 등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관심으로 기다려주면 대부분의 아이가 그 시기를 잘 넘긴다”고 조언했다. 물론 에스엔에스 중독 척도에 비춰 중독이 의심될 때는 병리적 특성이 나타난다. 이때는 아이윌(I Will)센터와 같은 지역별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센터나 정신건강과 등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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