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0% “운동하는 체육시간, 1주일에 한시간도 안돼”

중·고생, 학년 올라갈수록 “체육시간에 땀흘리는 운동 안한다”
고2 20%는 “운동시간 전혀 없어”…“체육 교육과정 적극 운영해야”

정부가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학교스포츠클럽 지원 등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고교생 대다수가 여전히 체육 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 5개년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시간에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이하’라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고 6일 밝혔다.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이하라고 답한 응답생은 중학교 1학년생 38.8%, 중학교 2학년생 38.1%, 중학교 3학년생 40.8%로 중학생들은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고등학교 1학년생은 45.7%, 고등학교 2학년생은 51.7%로 집계됐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생의 17.7%, 고등학교 2학년생은 22.5%가 ‘일주일에 땀 흘려 운동하는 체육시간이 없다’고 응답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 5명중 1명은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이었다.

성별에 따라서도 운동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중학교 1학년생 가운데 일주일에 평균 3시간 정도 운동한 비율이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30% 이상(남 34.8%, 여 30%)이었으나,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 남학생은 14.9%, 여학생은 4.0%에 불과했다. ‘일주일에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고등학교 2학년생의 경우 남학생은 12.5%인 반면, 여학생은 32.9%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전 학년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운동시간이 적었다.

길혜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교 단계에서도 체육 교육과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