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개된 국정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 집필진으로 이름을 올린 유호열(61)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지난달 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국민 분노가 한창일 때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유호열 교수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Praying for our country and President’라는 글을 올리고 “최순실 파문으로 국가가 혼돈에 빠졌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통령님 곁에 책임지는 측근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태복음을 인용하며 “하느님 앞에 죄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현재 피의자 신분인 박 대통령을 두둔했다.
유 교수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이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통일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헌법기관이자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다.
유 교수는 자신이 지난 달 올린 글이 28일 국정 교과서 집필진 공개와 함께 논란이 커지자 미국에 기거하며 ‘Asking to pray for me’라는 글을 올렸다. 유 교수는 “페북이 소통의 장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오해와 왜곡을 낳기도 한다”며 “좀 더 따뜻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함께 나누고자 했는데 내 의도나 내 삶과 전혀 다르게 나를 폄하하는 글들을 접했다. 비참하고 한 없이 슬프다”는 평을 남겼다. 10월26일치 게시글은 유 교수의 페이스북에 현재 남아있지 않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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