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국정화 불복종 온라인 서명 진행
하루도 안돼 역사교사 760명 이름 올려
“국정화 강행시, 국정교과서 사용안하겠다”
하루도 안돼 역사교사 760명 이름 올려
“국정화 강행시, 국정교과서 사용안하겠다”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고 친일파 행적을 대폭 축소 서술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역사 교사들이 “교과서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종 선언에 나서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1일 오후 1시30분부터 전국의 중·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을 대상으로 ‘역사교사 국정교과서 불복종 선언’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며 “서명 시작 24시간도 안 돼 760명의 역사교사가 이름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전교조는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복종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의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불복종 선언문에서 “정부가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발표하면서 스스로 ‘올바른 교과서’라고 지칭했지만,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가 이 책을 분석한 결과, 빗나간 역사관으로 꿰어졌고 왜곡과 오류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비정상 권력집단의 내부에서나 교양서로 읽힐 ‘위험한 책’을 교과서로 제시하여 모든 학생에게 배우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국정화는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나 논쟁을 원천봉쇄하고 주입식 역사교육을 지향하므로 민주적이지 않고 교육적이지도 않다”며 “정부는 국정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들은 또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회수하고 이달 중으로 각 학교가 기존 검인정 역사교과서를 선정해 주문할 수 있도록 고시변경 등 행정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된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 등 이른바 국정교과서 금지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하라고 강조했다.
역사교사들은 국정교과서가 철회되지 않으면 국정교과서 사용거부 등 불복종 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국정화가 이대로 강행된다면 학교 교육과정 운영지침과 교육관계법에 따라 국정교과서의 구매와 사용에 대한 반대 의견을 소속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제출하고 의견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사에게 부여된 교육과정과 교재 운영상의 권리에 따라 국정교과서 대신 적절한 수업자료를 구성해 정상적인 역사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