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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정유라 도우미’ 류철균, 밝혀진 ‘문제적 과거’ 3가지

등록 2017-01-02 17:02수정 2017-01-02 17:33

표절과 박정희 미화에 언어성폭력까지
‘소설가 이인화’로 알려진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사진 출판사 해냄 제공
‘소설가 이인화’로 알려진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사진 출판사 해냄 제공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쇠고랑을 찼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위해 대리 시험과 대리 수강 등 대규모 학사 부정을 저지른 혐의다.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 등의 소설을 쓴 그는 ‘필명 이인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필명 이인화’는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에서 비롯했다. 류철균 교수는 이전에도 문제적 행동을 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가운데 핵심 논란 세 가지만 다시 짚어봤다.

1. 24년 전 ‘셀프 논평’과 표절 논란

류철균 교수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이던 1988년 문학 계간지 ‘문학과사회’에 양귀자 평론 ‘유황불의 경험과 리얼리즘의 깊이’를 기고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92년 3월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로 제1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그는 류철균 명의로 ‘필명 이인화’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논평하기도 했다. 자신의 소설을 또 다른 이름으로 논평한 셈이다. 결국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셀프 논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1992년 5월 평론가 이성욱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에서 류씨가 공지영, 무라카미 하루키 등 여러 작가의 문장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관련기사: 소설 『내가 누구인지…』 문단 "입씨름" 포스트 모던 기법인가 명백한 표절인가)

류철균 교수는 이에 같은 달 ‘필명 이인화’ 명의로 <중앙일보>에 기고해 “내가 여사여사한 곳에서 베꼈다고 주장하는 이성욱씨의 예증은 모두 옳다”고 시인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표절이 아니며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기법인 혼성 모방’이라고 반박해 1992년 문단을 표절 논란으로 물들였다. (▶관련기사: 새 기법 「관행」으로 평가 말자|표절시비 「내가 누구」작가 이인화씨의 반론)

2. 박정희 미화 소설 <인간의 길> 논란

등단 이듬해인 1993년 발표한 <영원한 제국>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류 교수와 관련한 논란은 잠잠해졌다. 이 작품은 1995년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으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흐름을 차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조 독살설’을 부각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학위나 학문적 성취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제국>의 성공을 발판삼아 1995년 31살의 나이로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파격 발탁됐다. 최근까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근무하면서 창작과 언론 기고 등 대외활동을 통해 왜곡된 역사적·정치적 성향을 드러내 왔다.

1997년에는 박정희를 미화하는 소설 <인간의 길>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친일 인사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윤색해 논란을 일으킨 영화 <청연>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조선일보> 등 보수 매체에 우회적 표현으로 극우 성향의 기고를 하는가 하면, 2013년 KBS의 토크쇼에서 <청연>의 흥행 실패를 이야기하면서 ‘주인공의 진위에 대한 논란과 친일 논란이 생겨 안타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이야기쇼! 두드림 (Do dream)』 작가 이인화)

3. 지난해 언어 성폭력 발언으로 파문 일으켜

류철균 교수는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무료 공개강의 ‘케이무크(K-mooc)’에서 ‘딸이 강간 당할까 봐 걱정하는 것은 소시민적 생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세계일보> 인터뷰를 통해 “앞뒤 문맥은 ‘운명은 뭐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런 사례였는데 어이가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단독] 류철균 "강간당하면 큰일? 소시민적 생각" 발언 논란…"오해")

류 교수는 자신의 과목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를 수강한 정유라씨와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조교들을 동원해 정씨가 인터넷 강의에 출석한 것처럼 꾸미는가 하면 응시하지도 않은 시험의 답안지를 허위로 만들어 제출하는 등의 학사 부정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범행을 거부하는 조교들에게 “논문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 “학계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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