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송파구 청소년 톡톡 토론회’에 중학생 100명이 참가해 ‘우리가 원하는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토론을 펼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 고사를 보지 않고 체험 및 진로교육에 힘쓰는 자유학기제가 전면도입된데 이어, 올해부터는 희망하는 시·도에서 1년 내내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유학년제’ 도입의 기반을 닦기로 했다. 온라인 실시간 수업인 ‘미네르바 스쿨’ 등 학생들의 학습선택권을 늘리는 교육 정책들이 올해 적극 추진될 계획이다.
교육부는 9일 ‘모두가 성장하는 행복교육, 미래를 이끌어가는 창의인재’를 주제로 2017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하에 저출산과 양극화 등 사회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발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도록 모두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면 도입한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다른 학기와 다른 학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시범·연구학교’를 기존 80곳에서 400곳으로 확대한다. 이후 희망하는 시·도에서는 1년 내내 자유학기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진로교육이 고등학교 위주로 실시됐지만, 앞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다양한 직업세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집중학년제 및 학기제를 초등학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해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로탐색이 충분히 이뤄진 뒤 고등학교 때 진학과 직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의 목표다.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교육부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도록 교육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목을 집중해 배울 수 있는 교과중점학교를 기존 231곳에서 300곳까지 늘리고 운영과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직접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쌍방향 온라인 실시간 수업(미네르바 스쿨)을 5개 시·도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도록 신규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선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기업과 대학이 함께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 뒤 채용까지 연계하도록 ‘사회맞춤형학과’ 지원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업과 대학이 함께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해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일반대 20곳, 전문대 44곳에 97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전문대학도 필요할 경우 1년 교육과정을 신설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학사제도를 유연화할 예정이다.
이준식 장관은 “학생참여와 과정중심 평가방식을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초등 1·2학년에 첫 적용되는 해인 만큼 교과서 등 새 자료가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수능에서 올해 처음으로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는데,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올해 7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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