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문체부 ‘인문학 진흥 기본 계획 발표’
고전읽기·연극 과목 신설되고 책읽기 교과에 반영
대학생 교양교육 강화, 인문학 석박사 지원 확대
일각선 “대학 구조조정으로 인문학 축소시켜 놓고”
고전읽기·연극 과목 신설되고 책읽기 교과에 반영
대학생 교양교육 강화, 인문학 석박사 지원 확대
일각선 “대학 구조조정으로 인문학 축소시켜 놓고”
정부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독서·연극 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생들의 교양 교육 지원을 확대하는 등 생애주기별 인문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문학을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도 확대된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 계획’을 지난달 29일 제1회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를 열어 심의·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심의회는 인문학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인문학과 인문정신문화 진흥에 관한 주요 정책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로 지난해 꾸려졌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인문학 진흥 계획은 생애주기별 인문교육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올해부터 교과 과정 내 인문소양교육이 강조된다. 초등 3학년생~고교생 국어 과목에서는 ‘매학기 책 한권 읽기’ 활동이 반영되고, 초등 5~6학년 국어에 연극 단원이 신설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때는 지방정부와 대학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도 연계된다. 고교 진로선택 과목에 ‘고전 읽기’와 ‘고전과 윤리’가 신설되고, 일반선택 과목으로 ‘연극’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대학에서는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 교양 교육을 강화한다. 교양 과목을 포괄해 인문학교육 프로그램을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같은 대학내 교양 교육을 기획·운영하는 전담 조직을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시키고, 전 계열 학생이 필수로 이수해야 할 인문강좌 이수 학점을 학칙에 마련하도록 했다. 인문학 전공 석박사 과정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가 인문학 관련 대학연구소를 지정해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인문한국(HK) 연구소’ 가운데 일부를 ‘지역인문학센터’로 지정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인문교육도 실시한다. 또 지역인문학센터와 평생학습센터와 연계해 중장년·노년층을 대상으로 평생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경기 수원과 경남 통영 등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인문도시사업’을 유럽의 ‘문화수도’와 같은 ‘인문 역사문화도시’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1985년부터 해마다 유럽을 상징하는 도시 2곳을 ‘문화수도’로 선정해 연극, 음악, 전시 등 1년 동안 500회가 넘는 문화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각 지역의 도서관과 박물관도 리모델링해 커뮤니티 공간을 늘리고 서원, 향고 등 전통문화공간과 아파트 등에 설치돼 있는 작은도서관을 활용한 인문학 지원 프로그램도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교육부가 대학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문학 관련 학과의 정원을 감축하고 인문대학 규모를 축소시켜놓고 이런 인문학 진흥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모순적인 정책 추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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