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는 중·고교생이 열 명 중 여덟명 가까이에 이르고, 초·중·고 비만학생 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 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0.5%에 이르렀다. 교육부가 초·중·고교생들의 신체발달 상황과 건강생활 실천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765곳 표본학교의 초·중·고교생 8만2883명의 신체발달 상황·건강조사결과와 학생 2만7671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학생들의 몸무게는 초중고 전체에서 남녀 모두 10년 사이 증가했다. 고3 남학생의 몸무게는 10년 전인 2006년 68.2%kg에서 2016년 70.0kg으로 늘었고, 고3 여학생의 몸무게는 2006년 55.4kg에서 2016년 57.2kg으로 늘었다.
전체 학생의 비만율은 16.5%로 나타나 전년도 15.6%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 11.6%에 비해서는 4.9%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 남학생의 비만율은 20.5%로 전체 평균에 비해 4%포인트가 높았다. 학생들의 비만율은 지역별로 도시보다 읍·면 단위 농어촌지역에서 높게 나타났고, 성별로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연령별로는 초·중학생보다 고교생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만학생의 건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 건강검진 항목을 개선하고 ‘학교건강검사규칙’의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비만학생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실시하게 하는 내용 등이 개정에 포함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가하는 학생들의 비만율은 달라진 생활습관 및 식습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양 및 식습관 지표 중 ‘주 1회 이상 음료수 섭취율’,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64.6%, 중학생 76.1%, 고등학생 77.9%로 2015년보다 각 1.2∼1.7%포인트 올랐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 역시 초등학생이 74.5%, 중학생이 86.6%, 고등학생이 80.5%로 전년 대비 각 1.2∼2.9%포인트 증가했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4.2%, 중학생 12.6%, 고등학생 16.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는데, 2015년보다 0.3∼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 ‘과일 매일 섭취율’, ‘채소 매일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도 초등 57.7%→35.8%→24.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건강상의 문제는 시력이상(나안시력 0.7 이하)과 충치(치아우식증)로 나타났다. 시력이상을 경험한 학생은 전체의 55.7%로, 초1 때 25.7%이던 비율이 고1이 되면 74.1%로 증가한다. 충치를 앓는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23.8%였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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