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사용, 우유갑 따기 미리 익혀두자
‘어리다는 이유로’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돌봐줘서 자기 주변 정리나 식사 뒤처리조차 못하는 애들이 있다. 학교에서는 자기 식판을 들고 직접 배식한다. 식사 뒤 뒤처리도 아이 몫이다. 집에서 쓰던 교정용 젓가락이나 포크를 못 가져오게 하는 교사도 있다. 이 때문에 어른용 젓가락 제대로 사용하기, (우유 급식을 할 경우) 우유갑 따기, 물통 여닫기 등의 연습을 미리 하면 좋다.
평소 도시락을 먹는다면 부모가 일일이 차려주고 다 먹고 나면 치워주지 말자. 대신 “도시락을 꺼내야지, 뚜껑을 어디에 놓아야 할까? 수저를 아무 데나 두는 것보다 뚜껑 위에 놓는 게 깨끗하겠지?”라는 식으로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학습준비물이나 숙제 챙겨주기, 어디까지?
가방이나 도시락을 한 번도 직접 챙겨본 적 없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학교에서 기본적인 학습준비물은 미리 사주지만 공책, 연필, 실내화 등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수업에 필요한 학습준비물은 아이 혼자 알림장을 보고 챙기게 하고, 엄마가 확인해주는 게 좋다. 실수하더라도 스스로 하는 데 익숙해지게 하자.
숙제는 아이의 성향이나 난이도를 살펴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가 먼저 숙제를 기억해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아이가 어려워하면 옆에서 거들어주되,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안내를 해주는 정도면 된다.
학부모 친목 모임, 꼭 해야 하나?
학교에서 하는 학부모 활동은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급식모니터링단, 학부모 (명예)교사 활동 등이 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 인맥을 만들어주려 직접 소모임을 꾸리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외둥이라 그런지 사교성이 없어서”, “이상한 애 만나기보다 좋은 친구 만들어주려고”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1학년 때 커뮤니티에 끼지 못하면 6학년까지 정보에서 소외당하고 심지어 애가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이 때문에 직장맘은 휴가를 내거나 아예 휴직해서 모임에 참여할 정도.
부모 커뮤니티에 끼지 못하면 좋은 정보를 얻지 못하고 배제된다는 건 왜곡된 문화다.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그보다 아이가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학교 행사를 통해 만나거나 집이 가깝고 관심사가 비슷해 어울리게 하면 좋다. 아이들은 놀 ‘친구’보다 놀 ‘시간’이 필요하다.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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