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9대 대선 대학생 요구 실현을 위한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네트워크)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네트워크 제공.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5월 초순 ‘장미 대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전국 대학의 총학생회가 청년들의 문제를 대선 의제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
전국 24곳 대학의 총학생회는 ‘19대 대선 대학생 요구 실현을 위한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학생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 환영사를 발표하고, 대학생들이 직면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대학생들이 직접 작성하는 대통령 근로계약서’를 함께 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는 5월 대선에서 대학생들이 갖는 어려움이 사회 의제가 되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요구를 모으고 알리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경기대 서울캠퍼스, 동덕여대, 삼육대, 순천향대, 인천대, 전북대, 한국외대, 홍익대, 카이스트와 전국 12곳 교육대학 및 2곳 개별 학과가 연합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참가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9대 대선 대학생 요구 실현을 위한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네트워크 제공.
이승준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 의제는 예년에 비해 제도 정치권 속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 각 대학 학생회들이 모여 공동으로 19대 대선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 등록금, 대학 교육 문제, 청년 일자리, 청년 생활비, 사회 현안 등 총 다섯 개 분야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대학생 대선 요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대선 후보 쪽에 요구안을 보내 답변을 요청하고, ‘19대 대선 후보 대학생 면접’을 진행해 대학생 면접관들이 직접 대선 후보와 직접 토론하고 질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우지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 투표율을 100%로 만들자’라는 구호 아래 대선 투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를 넘어 국민과 대학생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대학이 돈과 경쟁이 아닌 지성과 정의의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